'3쿠션 톱랭커' 이충복(하이원리조트)도 프로 데뷔전에서 발목을 잡혔다.
14일 오후 8시 30분에 시작한 프로당구(PBA) 투어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이충복은 노장 아드난 윅셀(튀르키예)에게 승부치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전날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와 최성원(휴온스), 무랏 나시 초클루(하나카드), LPBA 한지은(에스와이) 등이 이번 대회 128강 데뷔전에서 탈락한 데 이어 이충복과 응우옌득안찌엔(하이원리조트)까지 고배를 마시며 프로에 입성한 톱플레이어 중 데뷔전에서 패한 선수는 6명으로 늘었다.
이번 경기에서 이충복은 1세트와 2세트 접전을 모두 내준 것이 뼈아팠다.
1세트에서 몸이 덜 풀린 이충복은 15이닝까지 8:8로 윅셀과 접전을 벌이다가 16이닝에서 4점을 맞고 8:14로 패색이 짙었다.
곧바로 후공에서 4점을 만회해 12:14까지 쫓아갔으나, 윅셀이 17이닝 공격에서 세트포인트를 득점하면서 12:15로 패했다.
이충복은 2세트 10이닝 3득점과 11이닝 6득점으로 14점에 먼저 도달하며 한 세트를 만회하는 듯했다.
하지만, 세 차례 공격이 모두 무위로 돌아가면서 14이닝 14:10에서 윅셀에게 끝내기 5점을 맞고 14:15로 져 세트스코어 0-2로 끌려갔다.
벼랑 끝에 몰린 이충복은 3세트부터 집중력이 돌아왔다. 2이닝과 4이닝에 5점씩 올리며 11:4로 앞선 이충복은 11:10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7이닝부터 1-1-2 연속득점을 올리며 15:10으로 한 세트를 만회했다.
이충복은 4세트에서도 11:10으로 1점 앞선 13이닝 선공에서 끝내기 4득점에 성공하며 15:10으로 승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치기에서는 먼저 타석에 들어선 윅셀이 초구부터 3득점까지 올리면서 부담스러운 상황이 연출됐고, 결국 이충복의 비껴치기가 빗나가면서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이날 128강 경기에서는 이충복과 함께 이번 시즌에 데뷔한 응우옌득안찌엔를 비롯해 'PBA 톱랭커'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도 승부치기에서 탈락했다.
박인수와 대결한 응우옌득안찌엔은 한 세트씩 주고받아 세트스코어 2-2(15:4, 5:15, 10:15, 15:7)가 되면서 승부치기로 이어졌고, 두 차례 승부치기 끝에 0:3으로 패했다.
마르티네스는 이정훈B에게 2-0으로 앞서다가 2-2 동점을 허용하고 승부치기에서 1:2로 덜미를 잡혔다.
한편, 이날 저녁에 열린 경기에서 튀르키예의 뤼피 체넷과 베트남의 즈엉아잉부는 승리를 거두고 나란히 64강에 진출했다.
체넷은 안토니오 몬테스(스페인)를 세트스코어 3-0(15:12, 15:12, 15:9)으로 꺾었고, 즈엉아잉부는 최재동에게 1세트를 5이닝 만에 4:15로 패했으나, 2세트부터 15:12, 15:7, 15:8로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며 3-1로 승리했다.
다음날 열리는 64강에서 체넷은 한국의 노병찬, 즈엉아잉부는 이상용과 두 번째 프로 경기를 치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