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이닝 만에 25득점, 애버리지 2.778'.
여자 프로당구(LPBA) 개막전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캄보디아 당구 영웅'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의 새 시즌 출발이 예사롭지 않다.
스롱은 12일 오후 5시 40분에 시작된 2023-24시즌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64강전에서 9이닝 만에 25:6으로 이금란을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50분 제한시간이 있는 이번 경기에서 스롱은 단 31분 만에 하이런 8점을 비롯해 6점, 5점 등 연속득점을 올리며 가볍게 승리를 거뒀다.
앞서 2라운드(PQ)에서 김다희가 11이닝 만에 25점을 득점해 애버리지 2.273로 승리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나온 두 번째 애버리지 2점대 경기이자 현재까지 최고기록.
이러한 결과와 달리 스롱의 경기 시작은 순탄하지 않았다. 3이닝까지 1득점에 그쳐 1:5로 뒤졌던 것.
그러나 4이닝에서 하이런 8득점에 성공하며 포문을 연 스롱은 5이닝 6득점을 올려 15:6으로 앞섰고, 7이닝에서 다시 5점을 득점하며 20:6으로 크게 리드했다.
남은 5점도 8이닝 한 차례 공격에 실패한 뒤 곧바로 9이닝 타석에서 쓸어 담아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 우승 후 캄보디아로 봉사활동을 떠난 스롱은 동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등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이번 시즌 대비를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스롱은 단 4차례 타석에서 다득점을 보여줘 우려를 불식시키고 새 시즌 첫 경기부터 화끈한 승리를 거두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같은 시각 열린 64강전에서는 일본의 히가시우치 나츠미(웰컴저축은행)와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가 나란히 승리했다.
히가시우치는 이은희를 22:14(22이닝)로 꺾으며 무난하게 승리했고, 사카이는 21:9(26이닝)로 정수빈을 누르고 32강에 올라갔다.
이미래(하이원리조트)는 송민지와 접전 끝에 19:19(23이닝)로 경기를 마친 다음 하이런에서 1점 차(4:3)로 앞서며 32강에 힘겹게 진출했다.
빅 매치로 주목을 받았던 전애린(휴온스)과 서한솔(블루원리조트)의 승부 역시 하이런 1점 차로 승패가 갈렸다.
15:15(26이닝)로 경기가 끝나면서 하이런에서 4:3으로 앞선 전애린이 승리를 거뒀다.
김보라는 박지현에게 22:21(26이닝)로 어렵게 승리했고, 장혜리는 정은영을 25:10(34이닝), 오수정은 주미경을 16:10(33이닝)으로 꺾었다.
한편, 앞서 열린 64강 두 번째 턴에서는 '일본 세계챔피언' 히다 오리에(SK렌터카)가 김경자에게 20:24(26이닝)로 져 탈락했다.
그밖에 김세연(휴온스), 김보미(NH농협카드), 하야시 나미코, 정다혜, 전지연, 김갑선 등은 32강에 진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