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열린 PBA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다니엘 산체스. 사진=이용휘 기자
지난 7일 열린 PBA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다니엘 산체스. 사진=이용휘 기자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SY 바자르)가 드디어 PBA 투어 진출을 위해 한국에 왔다. 그는 오는 11일 열리는 투어 개막전을 앞두고 진행된 미디어데이 행사를 첫 공식 일정으로 본격적인 프로 당구선수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산체스는 직접 PBA 이적에 대한 이유와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 웰컴저축은행)과의 조우 등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직접 자기소개 부탁한다.

스페인에서 온 당구선수 다니엘 산체스라고 한다. PBA 무대에 와서 비기너(신입)로서의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 한국 프로 무대에 와서 너무 행복하고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PBA 입성하게 된 소감은 어떤가?

PBA에 합류하게 돼서 굉장히 기쁘고 흥분된다. 한 달 전부터 당구선수로서 당구 시합을 하는 게 굉장히 그리웠다. 내가 갖고 있는 실력을 100% 다 보여줄 준비가 되어 있다. UMB에서 보여줬던 만큼 PBA에서도 보여줄 준비가 되어 있고, 당구 팬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나의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

내 목표는 우승이 아니라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이다. 좋은 플레이를 하다 보면 그만큼 성적도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

 

PBA가 출범할 때는 합류를 안 했는데, 이제 와서 뒤늦게 합류한 이유는 무엇인가?

처음 PBA 출범 당시 미팅 때는 PBA와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리고 PBA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이제 와서 합류하게 된 이유는 변화가 필요했다. 더 좋은 환경에서 당구선수로 활동하고 싶었고, UMB라는 익숙하고 안락한 무대가 아닌 새롭고 편하지 않은 환경인 PBA 무대에서 경기를 해보고 싶었다. 지금이 나에게는 가장 좋은 타이밍이다.

 

지난 몇 년 동안 다비드 사파타나 마르티네스, 팔라존 같은 스페인의 젊은 선수들이 PBA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었다. 지켜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나?

너무 자랑스러웠다. 사파타는 우승을 할 때마다 먼저 메시지를 보냈다. 마르티네스나 팔라존, 사파타를 처음 만난 게 그들이 10살 정도 됐을 때였다. 사실 그들을 내가 직접 가르치지는 않았다. 단지 자주 같이 여행을 다니면서 당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을 뿐이다.

지금도 그들이 너무 잘하고 있기 때문에 가르친다거나 조언을 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당구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스페인에는 기대되는 어린 선수들이 많이 있다. 주니어선수권에서 한국 선수와 스페인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걸 봐도 알 수 있다.

 

많은 당구 팬들이 PBA에서 프레데릭 쿠드롱과 다니엘 산체스가 강력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쿠드롱 선수와는 어떻게 경쟁할지 고민해 봤나? 그리고 PBA에서 가장 견제하고 있는 선수로는 누가 있나?

쿠드롱과 나는 라이벌이 아니다. 단지 친구일 뿐이다. 수년 동안 같이 당구를 쳐왔고, 월드챔피언십과 월드컵에서 경쟁해 왔지만, 라이벌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고 친구라고 하고 싶다.

특히 지난 5년 동안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 만날 수 있어서 굉장히 기대가 된다. 우리는 테이블 위에서는 경쟁자지만, 테이블 밖에서는 라이벌이 아닌 친구다.

특별히 견제되는 한 선수는 없다. 모든 선수들이 경쟁 상대이기 때문에 PBA에서 뛰는 모든 선수들과 겨뤄보고 싶다.

기자회견 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들과 포즈를 취한 다니엘 산체스가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 (왼쪽부터 조재호, 스롱 피아비, 한지은, 다니엘 산체스, 이충복) 사진=이용휘 기자
기자회견 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들과 포즈를 취한 다니엘 산체스가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 (왼쪽부터 조재호, 스롱 피아비, 한지은, 다니엘 산체스, 이충복) 사진=이용휘 기자

이번에 유명 선수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치열해진 경쟁이 팬들의 관심사다. 누가 가장 잘 해낼 것 같나?

누가 강한지는 여러분들이 가장 잘 아실 것 같다. 쿠드롱, 조재호, 마르티네스, 이충복, 최성원까지 모두 우승자가 될 수 있고, 그만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중요한 건, 대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한다.

 

당구공과 테이블도 기존에 자주 사용하던 것과 다른데, 적응은 마쳤나?

처음에 PBA에 오겠다고 사인한 후에 가장 먼저 한 일이 공을 주문한 것이다. 처음에는 좀 이상하게 느껴졌지만, 점차 익숙해졌고 지금은 이상한 느낌이 전혀 없다. 지금까지 많은 대회에서 다양한 공과 테이블을 경험해 봤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 단지, PBA에서 쓰는 공은 라인이 있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색다르게 느껴졌다.

 

이번 투어에서 우승할 것 같은 선수 한 명만 뽑자면?

많은 옵션과 선택, 그리고 선수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굳이 한 명을 뽑자면 한지은 선수를 뽑겠다. 왜냐면 나와 같은 에스와이 바자르 팀이고 아직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많은 시간을 한국에서 보내야 하는데, 한국 생활 계획은 세웠나?

지금은 호텔에서 지내고 있지만 몇 주 뒤에는 아파트에서 살고 싶다. 지금 알아보고 있다. 개인적인 삶을 원하고, 또 시간이 있다면 스페인 요리를 직접 해서 친구들을 초대해 같이 음식을 나누는 시간을 갖고 싶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전 세계 당구 팬들이 PBA를 즐겨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의 팬들은 계속해서 나를 지지하고 응원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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