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당구(LPBA) 개막전은 지난 2년 동안 '캄보디아 당구 여왕'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가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스롱은 2021-22시즌에 소속 팀 블루원리조트가 처음 후원사로 나선 개막전을 우승했다.
그리고 2022-23시즌에도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우승하며 '개막전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스롱이 개막을 사흘 앞둔 2023-24시즌 LPBA 투어 개막전에서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고 새로운 프로당구의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을까.
앞선 두 번의 개막전 우승은 스롱이 프로에서 자신의 실력을 처음 입증한 아주 특별한 순간이었다.
2021-22시즌 개막전 결승에서 스롱은 라이벌인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을 세트스코어 3-1로 꺾었다.
지난 시즌까지 투어에서 통산 4승을 기록한 스롱에게 당시 우승은 프로 데뷔 후 첫 타이틀이었다.
스롱은 2020-21시즌 5차 투어에서 LPBA 데뷔전을 치러 PQ와 64강전 서바이벌을 모두 1위에 올랐고, 서바이벌 마지막 경기 32강에서 3위로 밀려나 아쉽게 탈락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 출전한 2021-22시즌 개막전에서 스롱은 32강전까지 서바이벌 세 경기를 모두 2위로 아슬아슬하게 통과했지만, 16강 이후 1 대 1 승부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며 결승까지 올라왔다.
LPBA 투어 출전 두 번 만에 우승에 도전하게 된 스롱의 첫 결승 상대는 김가영이었다.
스롱은 결승전 1세트를 8이닝 만에 7:11로 김가영에게 내줬다. 그러나 2세트에서 3-6-2 연속타로 단 3이닝 만에 11:4로 승리하더니 3세트(11:10)와 4세트(11:9)도 연달아 따내며 세트스코어 3-1로 우승을 차지했다.
시상식에서 스롱은 "LPBA에서 꼭 한 번 우승하는 내 모습을 보고 싶었던 꿈이 이루어졌다"며 "우승상금은 캄보디아에 보내서 부모님을 돕고 싶다. 그동안 캄보디아 가족들 못 도와줘서 미안하다. 자기 먼저 챙기는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스롱은 이 개막전 우승을 시작으로 3차 투어 준우승, 5차 투어 우승, 월드챔피언십 준우승 등 성적을 거두며 프로 무대를 평정했다.
그리고 다음 2022-23시즌 개막전 결승에서 스롱은 이미래(하이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4-3으로 누르고 통산 3승과 개막전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우승은 캄보디아에서 온 부모님 앞에서 차지한 우승이어서 스롱에게 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스롱은 "엄마, 아빠가 지켜보는 경기에서 우승을 선물해 드릴 수 있어서 평생의 꿈을 이루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개막전 우승 이후 스롱은 2차 투어를 준우승한 다음 한동안 결승에 올라가지 못하다가 8차 투어에서 다시 결승에 올라 통산 4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김가영과 2년 연속 라이벌전을 벌여 이번에는 세트스코어 4-3으로 승리하고 마침내 'LPBA 여왕'으로 등극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개막전 우승을 시작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스롱.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