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PBA) '초대 챔피언'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40)가 PBA 무대를 결국 떠난다.
얼마 전 팀리그 소속팀 하나카드에서 방출됐던 카시도코스타스는 지난달 31일에 마감된 '2023-24시즌 1부 투어 출전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일 프로당구협회(PBA·총재 김영수)는 "카시도코스타스가 이번 1부 투어 출전 접수 기간에 신청을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카시도코스타스가 PBA를 떠나게 된 이유는 팀리그 스케줄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시도코스타스는 TS샴푸 시절 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또한, 하나카드로 팀을 옮긴 지난 2022-23시즌에는 전기리그 우승과 정규리그 4위, 포스트시즌 3위에 오르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평소 카시도코스타스는 팀리그가 전기와 후기로 치러지는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인 포스트시즌까지 약 7개월 가량 진행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담감을 느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개인투어는 계속해서 뛰고 싶다는 의견을 보였지만, PBA 규정상 불가능해 이번에 개인투어 출전을 포기하고 팀에서도 방출된 것으로 보인다.
PBA 관계자는 "카시도코스타스는 개인투어 출전을 원했고, 팀리그는 스케줄이 길어서 출전을 꺼려했다"며 "그러나 1부 투어를 뛰는 선수는 팀리그에 선발되면 출전을 거부할 수 없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한 오랜 고민이 있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프로당구 원년 멤버인 카시도코스타스는 2019년 6월에 열린 PBA 개막전 '파나소닉 오픈'에서 우승하며 첫 우승상금 1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다음 시즌에도 우승 1회와 준우승 1회를 차지했고, 2021-22시즌에는 수술 등 개인적인 문제로 투어에 나오지 못했다가 회복 후 그 다음 시즌에 복귀했다.
투어에 복귀한 카시도코스타스는 지난 2022-23시즌에 투어 8강 2회와 월드챔피언십 8강 등의 성적을 냈다.
아쉽게도 이번에 PBA 출전을 포기하면서 프로당구 무대에서 카시도코스타스의 모습을 보기 어렵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