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전에서 승리한 조명우가 팬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16강전에서 승리한 조명우가 팬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가 27:41로 패색 짙었던 경기를 뒤집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오늘(27일) 오후 4시 30분(한국시간) 베트남에서 열린 '2023 호찌민 3쿠션당구월드컵' 16강전에서 조명우가 타이푼 타스데미르(튀르키예)를 50:48(24이닝)로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쩐퀴엣찌엔(베트남)과 대결한 차명종은 먼저 49점 고지에 올랐으나 3번의 기회를 놓치고 끝내 49:50(30이닝)으로 역전패 당하고 말았다.

조명우와 대결한 타스데미르는 3이닝째에 하이런 12점을 몰아치며 5:13으로 앞서기 시작한 이후 8이닝째에 2점을 추가하며 9:21로 크게 점수 차를 벌렸다.

10이닝째에 12점의 하이런 맞불을 놓은 조명우는 23:21로 역전했으나 이것도 잠시였다. 재정비에 들어간 타스데미르는 12이닝부터 15이닝까지 3-6-2-9득점을 올리고 27:41로 조명우를 압박했다.

타이푼 타스데미르의 뒤를 매섭게 쫓는 조명우.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타이푼 타스데미르의 뒤를 매섭게 쫓는 조명우.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조명우의 추격에 초조한 표정을 짓는 타이푼 타스데미르.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조명우의 추격에 초조한 표정을 짓는 타이푼 타스데미르.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포기하지 않고 14이닝부터 22이닝까지 매 이닝 득점을 올린 조명우는 16이닝 7득점, 20이닝 5득점을 보태 22이닝째에는 기어이 48:48로 타스데미르를 따라잡더니 24이닝째에 남은 2득점을 먼저 성공시키고 극적으로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차명종과 쩐뀌엣찌엔의 대결은 베트남 현지 대회장을 후끈하게 달궜다.

베트남 선수 중 도응우옌쭝하우가 앞선 경기에서 사메 시덤에게 무기력하게 패한 가운데 쩐뀌엣찌엔이 유일한 베트남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경기 초반 차명종이 2이닝에 5득점, 5이닝에 6득점, 8이닝에 5득점을 성공시키고 4이닝 단 한 이닝만 범타로 물러났을 뿐 10이닝까지 매 이닝 점수를 추가하며 26:13으로 경기를 리드했다.

숨죽이고 기회를 기다린 쩐뀌엣찌엔은 13이닝과 15이닝에 7득점씩을 추가하며 37:30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결국 22이닝째에 3점을 추가해 44:44로 동점을 만든 쩐뀌엣찌엔은 차명종이 먼저 49째에 도달해 매치 포인트만 남겨두고 마지막 1점을 처리하지 못하는 사이 49:46으로 30이닝 타석에 올라 남은 4점을 모두 성공시키고 통쾌한 역전승으로 8강에 올랐다.

아쉽게 마지막 득점이 키스로 무산된 차명종. 이후 쩐뀌엣찌엔이 남은 4점을 모두 획득하고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아쉽게 마지막 득점이 키스로 무산된 차명종. 이후 쩐뀌엣찌엔이 남은 4점을 모두 획득하고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홈팬들의 절대적인 응원을 받으며 역전승을 거둔 쩐뀌엣찌엔이 승리 후 두 손을 번쩍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홈팬들의 절대적인 응원을 받으며 역전승을 거둔 쩐뀌엣찌엔이 승리 후 두 손을 번쩍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다른 두 테이블에서는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를 50:32(21이닝)로 꺾고 승리했으며, 마틴 혼(독일)은 로빈슨 모랄레스를 50:24(21이닝)로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9이닝까지 31:14로 앞선 야스퍼스는 11이닝에 11점의 하이런을 치고 42:15로 쐐기를 박았다. 자네티 역시 11이닝에 12점을 몰아치고 추격을 시작했으나 전세를 뒤집기는 쉽지 않았다.

또한, 예선 리그전에서 무패 행진을 벌이며 본선에 오른 모랄레스는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했고 혼에게 50:24 더블스코어 차로 대패하고 말았다.

이로써 한국은 허정한과 김준태, 조명우 등 3명이 8강에 올랐으며, 베트남, 네덜란드, 스웨덴, 독일, 이집트가 한자리씩 차지했다.

8강전에서는 야스퍼스와 혼이 준결승 진출을 다투며, 조명우는 쩐뀌엣찌엔과 준결승 진출을 놓고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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