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승으로 8강에 오른 김준태와 허정한.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역전승으로 8강에 오른 김준태와 허정한.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한국의 허정한(경남)과 김준태(경북체육회)가 나란히 8강에 진출했다.

오늘(27일) 오후 2시(한국 시간)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호찌민 3쿠션당구월드컵' 16강전 첫 번째 턴 경기로 진행된 네 테이블에서 허정한과 김준태를 비롯해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사메 시덤(이집트)이 8강 진출을 확정했다.

튀르키예의 톨가한 키라즈와 대결을 벌인 허정한은 3이닝째에 9점을 몰아치며 10:0으로 압도했으나 후구의 키라즈는 하이런 8점으로 맞서며 10:8로 허정한의 뒤를 바짝 쫓았다.

이내 적절하 수비로 허정한의 큐를 묶어둔 키라즈는 그사이 2-4점을 치고 10:14로 앞섰고, 9이닝에는 14:21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허정한은 10이닝째에 무려 하이런 17점을 성공시키고 단숨에 31:21로 키라즈를 따돌렸고, 21이닝 만에 50:37로 키라즈를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 대결에서 허정한은 2.381의 애버리지를, 키라즈는 1.850의 애버리지를 기록했다.

하이런 16점을 친 허정한이 17점째 샷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방송 갈무리
하이런 16점을 친 허정한이 17점째 샷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방송 갈무리
허정한이 하이런 17점을 성공시키고 앞서 나가자 침통한 표정을 짓는 톨가한 키라즈. 사진=방송 갈무리
허정한이 하이런 17점을 성공시키고 앞서 나가자 침통한 표정을 짓는 톨가한 키라즈. 사진=방송 갈무리

그리스의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와 16강 대결을 벌인 김준태는 그야말로 심장이 쫄깃한 '1점차' 승부 끝에 8강에 올랐다.

경기 내내 엎치락뒤치락하며 막상막하의 승부를 벌인 김준태는 차분히 점수를 모으고 20이닝부터 4-4-1점을 치고 44:34로 모처럼 큰 점수 차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폴리크로노폴로스는 26이닝째에 12점의 하이런을 기록하며 49:46으로 김준태를 압박했다.

폴리크로노폴로스가 아슬아슬하게 26이닝 13번째 득점을 놓치자 김준태는 곧바로 3득점을 올리고 49:49로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김준태 역시 마지막 1점을 놓치고 다시 타석을 넘기자 경기장은 일순간 들썩였다.

하이런 12점을 치고 46:49로 단 1점을 남겨둔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가 13번째 득점을 노리고 있다. 사진=방송 갈무리
하이런 12점을 치고 46:49로 단 1점을 남겨둔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가 13번째 득점을 노리고 있다. 사진=방송 갈무리
49:49까지 추격한 김준태가 마지막 1점을 위해 샷을 하고 있다. 사진=방송 갈무리
49:49까지 추격한 김준태가 마지막 1점을 위해 샷을 하고 있다. 사진=방송 갈무리

결국 옆 테이블의 허정한과 키라즈의 경기가 잠시 중단된 채 김준태와 폴로크로노폴로스의 경기가 이어졌다.

27이닝 선구의 폴로크로노폴로스가 회심의 샷을 구사하며 득점을 예상했으나 미세한 차이로 두 번째 목적구를 비켜 지나가고 말았고, 타석을 이어받은 김준태는 신중에 신중을 기한 끝에 남은 1점을 성공시키고 50:49(27이닝)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김준태와 폴리크로노폴로스의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한편, 사메 시덤은 하이런 13점을 앞세워 도응우옌쭝하우(베트남)을 50:21(30이닝)으로 꺾고 8강에 올랐으며,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은 호세 마리아 마스(스페인)를 50:19(27이닝)로 이기고 8강에 진출했다. 

오늘 저녁 7시(한국시간) 허정한은 토브욘 블롬달과, 김준태는 사메 시덤과 8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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