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랏 나시 초클루.  빌리어즈 자료사진
무랏 나시 초클루.  빌리어즈 자료사진

프로당구(PBA) 투어에 데뷔하는 무랏 나시 초클루(튀르키예)의 마지막 UMB 대회 여정이 끝났다.

초클루는 지난 25일(한국시간) 베트남에서 열린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 최종예선에서 C조 2위로 탈락하며, 20년 넘게 출전해왔던 UMB 스케줄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투어로 참가한 이날 경기에서 초클루는 1승 1패를 기록했다. 첫 경기에서 일본의 사카이 노부야스를 31이닝 만에 40:26으로 꺾으며 출발이 좋았다.

그러나 다음 경기에서 한국의 김동룡(서울)과 본선 32강 리그 진출을 다툰 최종전에서 32이닝 만에 33:40으로 패해 조 2위에 머물렀다.

3쿠션 당구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초클루가 탈락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8년여 만이다.

지난 2015년 8월에 열린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초클루는 세계랭킹 12위 안에 들지 못해 시드를 받지 못했다.

당시 최종예선에 출전했던 초클루는 그때도 한국의 안지훈(대전)을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지 못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후에 초클루는 UMB 대회 시드를 받는 붙박이 톱랭커였다. 2015년 호찌민(예선 탈락)과 구리(32강) 등 아시아 대회에 거쳐 이스탄불에서 열린 당구월드컵에서는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듬해 프랑스 라불에서 두 번째 3쿠션 당구월드컵 우승을 기록했고, 2017년(청주)과 2018년(안탈리아)에서도 두 차례 더 결승에 올라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코로나 이후에는 잠시 주춤했지만, 이번 대회 전까지 초클루는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무려 41회나 연속으로 본선에 올랐다.

PBA와 계약한 초클루는 최근 열린 팀리그 드래프트에서 하나카드에 선발됐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PBA와 계약한 초클루는 최근 열린 팀리그 드래프트에서 하나카드에 선발됐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지난해까지는 세계랭킹 10위권에서 계속 시드를 받아 32강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랭킹 포인트에 점수가 할당된 유럽선수권과 튀르키예선수권에서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으면서 올해 라스베이거스와 이번 호찌민 당구월드컵에서 8년여 만에 최종예선으로 밀려났다.

초클루는 올해 초 PBA 진출을 결심한 가운데 마지막으로 열리는 UMB 대회까지 출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이번 호찌민 대회까지 출전했다.

이날 초클루와 함께 PBA에 진출하는 뤼피 체넷(튀르키예)는 최종예선을 통과하고 본선 32강에 진출했다.

체넷은 I조에서 게르하드 코스티스탄스키(오스트리아)를 37이닝 만에 40:38로 꺾은 다음 베트남의 딘꾸앙하이에게 22이닝 만에 40:31로 승리해 조 1위를 차지했다.

한편, 호찌민 당구월드컵은 PBA 개막 전인 5월에 개최되면서 투어를 옮기는 선수들을 볼 수 있는 마지막 대회가 되고 있다.

지난 2019년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은 PBA 진출 전 마지막으로 호찌민 당구월드컵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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