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F 당구 디비전 리그'가 어느덧 4년차 궤도에 올랐다. 1~2년차는 디비전 리그를 알리고 자리를 잡는 과정이었다면, 3~4년차는 리그의 질을 높이는 과정이다.
특히 올해 리그에는 지난해 시범 종목으로 선을 보인 캐롬 D3 리그가 정식 리그로 출범을 앞두고 있으며, 포켓 역시 D3 리그가 시범 종목으로 첫 신설된다. 여기에 당구 초심자들이 출전할 수 있는 캐롬 비기너 리그가 D5 리그에 새롭게 추가된다.
그 어느 때보다 큰 변화를 앞두고 있는 디비전 리그의 5월 말 출범을 앞두고 'KBF 당구 디비전 리그'의 총책임을 담당하고 있는 김봉수 총괄이사에게 디비전 리그에 대한 모든 것을 물어보았다.
5년 계획이었던 'KBF 당구 디비전 리그'가 벌써 4년차에 접어들었다. 올해 디비전 리그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1년차는 디비전 사업을 알리기 위한 시간이었다면, 4년차인 올해는 디비전 리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게 숙제다. 상금을 떠나 스포츠로서 당구를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는 것 말이다.
올해는 중요한 변화도 있다.
가장 큰 변화는 3가지다. 캐롬 비기너 리그의 신설, 캐롬 D3 리그의 확대 정상 운영, 포켓 D3 리그의 시범 운영.
캐롬 비기너 리그는 초심자도 디비전 리그를 경험할 수 있게 해보자는 취지다. 대부분의 동호인들이 디비전 리그는 당구를 잘 치는 사람들만 참여해야 하지 않나 하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어 초심자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비기너 리그를 신설했다. 디비전 리그의 가장 기초가 되는 리그가 D5 리그다. 그만큼 중요한 리그다. D4 리그로 승격되는 팀만큼 D5 리그가 채워져야 한다.
D3 리그는 동호인 선수와 전문 선수가 만나는 교집합이다. 동호인 중에서도 상위 레벨의 선수가 전문 선수와 경합을 펼치게 된다. 이렇듯 D3 리그는 전문 선수들이 참여하는 시작점이기도 하다. 작년 캐롬 D3 리그에 24팀이 참여했다. 주로 학생 선수들 중심으로 팀을 꾸렸는데, 학생 선수들에게는 좋은 경험의 기회가 된 것 같다. 정식 D3 리그부터는 핸디 없이 경기가 진행된다. 반면, 이번에 신설되는 포켓 D3 리그는 핸디 경기로 진행되는 시범 리그다.
포켓볼 동호인과 선수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반응은 어떤가?
일단 관심이 많다. 신청 마감이 되지 않은 지금까지 22팀이 참가신청을 했다. 한 팀당 3~5명의 선수로 구성되는데, 동호인과 전문 선수가 함께 팀을 꾸려 화합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특히 올해 연맹에서는 포켓 D3 리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포켓 D3 리그는 유튜브 중계는 물론 방송 중계로 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D3 리그에 전문 선수들의 참여를 독려할 방안은 무엇인가?
올해도 상금이 걸린 왕중왕전과 클럽챔피언십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디비전 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전문선수만 출전할 수 있는 대회도 구상 중이다. 무엇보다 D3 리그부터는 작게라도 기업의 후원을 받을 수 있도록 연맹에서 노력 중이다.
캐롬과 포켓 두 종목 모두 D3 리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유는?
연맹에서는 'KBF 당구 디비전 리그'를 당구의 생태계를 바꾸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디비전 리그를 통해 당구 문화를 바꾸고자 한다. 동호인과 전문선수가 모두 디비전 안에서 뭉쳐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동호인과 전문 선수가 만나는, 실업팀이 탄생할 수 있는 D3 리그가 중요하다. 디비전 리그가 정착되면 디비전 리그를 통해 동호인과 선수 각 부문의 레벨을 구분하고 명확한 승강제가 자리 잡을 것이다.
일부 동호인은 디비전 리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지만 상금이 없어 보상이나 동기부여가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
스포츠 디비전 리그 자체가 상금이 목적이 아닌 스포츠 자체를 즐기는 것에 목적이 있다. 비단 당구뿐만 아니라 모든 디비전 리그 종목이 그렇다. 디비전 리그는 상업적 목적을 가지고 기업이 홍보의 방안으로 유치하는 일회성 대회와 비교할 수 없다. 연맹은 당구라는 스포츠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단, 디비전 리그에 참가했던 팀과 사람들을 대상으로 상금 대회인 왕중왕전이나 클럽챔피언십을 개최하고 있다.
작년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디비전 리그에 참여했나?
177개 리그에서 캐롬과 포켓볼 합해 총 736개 팀이 디비전 리그에 참가했다. 인원수로 치면 5,742명 정도가 디비전 리그에 함께 했다. 올해는 D3 리그와 비기너 리그까지 200개 리그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디비전 리그 중 기억에 남는 리그가 있나?
안동 리그에 갔다가 준비를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다. 처음 참여하는 디렉터였는데, 전문가 수준의 운영을 하고 있었다. 그 작은 리그에서 내빈들을 초청해서 개막식도 하고, 1년 스케줄을 다 짜서 게시해 놓고 있더라. 이런 디렉터들이 롤모델이 돼야 한다.
디비전 리그 사업 5년 중 이제 2년이 남았다. 앞으로 계속 디비전 리그를 이어갈 수 있을까?
현재 시행 중인 7개 디비전 리그 종목 중 당구가 단연 톱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시스템과 환경이 이렇게 잘 되어 있는 종목이 당구 밖에 없다. 체육회에서는 당구에 가서 배우고 오라고 말할 정도다. 당연히 앞으로도 계속 디비전 리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디비전 리그에서 가장 기대하는 것은?
포켓 D3 리그다. 당구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라도 포켓 리그가 활성돼야 한다. 선수들도 잘해야 하지만, 그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 연맹이 할 일이다.
마지막으로 디비전 리그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디비전 리그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개척자다. 디비전 리그에 참여하는 모든 선수들은 우리가 만들어 놓은 장에서 즐겁게, 재밌게 당구를 즐겨 줬으면 좋겠다. 특히 D3 리그에 참여하는 전문 선수들은 사명감과 소명 의식을 갖고 이번 D3 리그에 임해주길 부탁드린다. 디비전 리그는 앞으로 당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