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수술과 코로나19로 인해 선수 생명이 끝날 위기에 놓였던 마르코 푸(45·홍콩)가 프로스누커 무대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월드스누커(WST) 투어는 "푸가 투어 출전 카드를 받아 최소 2년 더 WST에 출전할 수 있다"라고 발표했다.
아시아권의 대표 주자인 푸는 1998년 데뷔 후 20년 동안 프로스누커 무대에서 랭킹토너먼트 우승 3회와 준우승 5회 등의 성적을 올리며 활약했다.
지난 2017년 6월에는 WST랭킹 5위까지 올라가기도 했고, 당구가 정식종목으로 4차례 열린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를 땄다.
그러나 푸는 2018년에 받은 눈 수술이 문제가 돼 위기를 맞았다. 시야를 방해하는 부유물로 인해 경기력이 크게 떨어진 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까지 발발하면서 홍콩으로 돌아가야 했던 푸는 선수 생명의 최대 위기에 놓이게 됐다.
푸는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영국에 계속 있었다면 가족과 1년 동안 떨어져 지내야 했다"며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런 기회를 얻게 돼 매우 감사하다. 25년 동안 서킷에서 활동했지만, 지난 몇 년은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앞으로 홍콩과 중국을 대표하는 선수임을 증명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이제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고 내 미래는 내 손에 달려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푸는 홍콩에서 개최된 초청시합 '2022 홍콩 마스터스'에서 역대 최다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로니 오설리번(잉글랜드)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이 대회 준결승전에서는 147 맥시멈브레이크를 성공시켜 홈팬들을 열광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남은 투어에서 경쟁은 쉽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 5번 연속 패배하며 탈락했고, 랭킹 10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는 눈 상태에 대해 "지금은 눈 주위에 돌아다니는 부유물을 가지고 노는 데 익숙해졌고, 안정적이다. 스누커는 100% 집중해야 하는 스포츠인데 샷을 할 때마다 플로터가 움직이고 있다.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새로운 조준 방법을 찾는 것이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년 안에 다시 64강 안에 들어가 크루시블(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하고 싶다. 오랫동안 그곳에 가지 못했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한편, 푸의 복귀 소식이 전해지면서 스누커 팬들은 "그는 받을 자격이 있다", "가장 품격 있는 스누커 선수", "빨리 돌아와라"며 환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