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아버지를 여의었습니다"
'3쿠션 세계챔피언' 타이푼 타스데미르(튀르키예)의 안타까운 개인사가 최근 문을 연 그의 홈페이지를 통해 처음 전해졌다.
16일(한국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웹사이트가 발행됐다. 도움을 준 아흐메트 베크타시 형님에게 감사를 전한다"라고 밝히며 웹사이트를 공개했다.
'세계챔피언 타이푼 타스데미르'라는 제목으로 영어와 튀르키예어 두 가지 언어를 지원하는 그의 홈페이지에는 타스데미르의 전기가 닮긴 바이오그래피와 입상 경력, 스폰서 소개, 생중계 스트림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기록된 그의 전기에는 타스데미르가 태어나서 당구선수가 되고, 어떻게 선수 생활을 이어왔는지 기록돼 있다.
전기에 따르면, 1975년 튀르키예 무슈에서 유복자로 태어난 타스데미르는 5세 때 이스탄불로 이사해 할머니와 살았다.
그곳에서 교육을 받은 그는 마르마라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다가 조카의 권유로 당구를 처음 접했다.
타스데미르는 공부를 하는 동안에도 당구에 매진했고, 대학을 졸업하던 1999년에는 튀르키예 국내랭킹 5위에 올라 국가대표가 될 수 있었다.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준비하던 중 2000년에 '국가대표 선수 병역연기법'이 제정되면서 중단 없이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게 된 타스데미르는 같은 해 튀르키예컵과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중요한 전환점을 맞게 됐다.
유럽 클럽의 주목을 받게 된 그는 네덜란드 리그의 제안을 수락하고 첫 여정에 나섰다. 이후 포르투갈, 프랑스, 독일 리그에서도 활동하게 된다.
2003년에는 세미 사이그너와 함께 독일에서 열린 '세계3쿠션팀선수권'에 나가 튀르키예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타스데미르는 팀선수권에서 2004년에 다시 우승을 차지해 2년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2011년에 한 차례 더 우승했고, 최근인 2022년과 2023년에 다시 2년 연속 우승의 주역이 됐다.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5차례 4강에 올라간 타스데미르는 2012년 처음 결승에 올랐으나 한국의 최성원에게 져 준우승에 그쳤다.
2013년에 두 번째 결승에서는 에디 멕스(벨기에)에게 패했고, 2015년 베트남 호찌민에서 마침내 첫 개인 우승을 차지했다.
타스데미르는 첫 우승 후 다음 대회 구리 당구월드컵에서 연달아 결승을 밟았지만, 결승에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에게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8년 포르토 당구월드컵에서 프레데리 쿠드롱(벨기에)에게 다시 결승에서 아쉽게 진 그는 이듬해 안탈리아에서 마침내 두 번째 당구월드컵 정상을 차지했다.
그리고 2022년 강원도 동해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루벤 레가즈피(스페인)에게 승리하며 마침내 세계챔피언에 등극했다.
2022년에 팀선수권과 세계선수권을 모두 우승한 타스데미르는 2023년 팀선수권 우승에 이어 미국 라스베이거스 당구월드컵에서도 우승하며 120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3쿠션 종목의 주요 타이틀을 석권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타스데미르는 2022년 올해의 선수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고,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타스데미르는 지난 2017년 11월에 네슬리한 무툴루와 결혼해 2020년 3월에 아들 칸이 태어나면서 아빠가 되는 기쁨도 맛보았다.
결혼 이후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는 그는 계속해서 커리어의 사다리를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