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의도치 않게 터지는 럭키샷은 공을 친 선수, 상대방, 보는 사람까지 당황하게 만들기도 한다.
지난 11일(한국시간) 영국 에식스에서 열린 '월드 풀 마스터스 2023'에서 '올해의 럭키샷'에 나올 법한 장면이 나왔다.
이 럭키샷의 주인공은 스페인의 강호 다비드 알카이데(44). 그는 이번 대회 16강전에서 미국의 최강자인 쉐인 반 보닝(39)과 대결했다.
세트스코어 1-0으로 앞선 알카이데는 2세트에서도 공격을 이어가며 6볼과 7볼, 9볼 등 공 3개 만 당구대 위에 남겨둔 상황이었다.
그런데 6볼이 9볼과 붙어 있으면서 두께를 맞히기가 애매했는데, 한참 각을 재던 알카이데는 6볼을 반대편 코너 포켓을 향해 조준했다.
알카이데의 샷은 너무 얇게 맞아 6볼이 포켓에 못 미쳤고, 쿠션을 맞고 내려오던 6볼이 9볼을 맞혀 넣으면서 그대로 세트가 끝나게 됐다.
멋쩍은 듯 손을 들어 상대방에게 미안하다는 사인을 보낸 알카이데와 앉아서 당한 보닝 모두 겸연쩍은 상황.
이 경기는 보닝이 세트스코어 9-6으로 끝나면서 8강에 진출했고, 알카이데는 럭키샷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패했다.
김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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