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피에드라부에나(52)가 고 이상천(1954-2004)과 미국의 내셔널챔피언십 최다 우승 12회 동률 기록을 세웠다.  사진=USBA 제공
미국의 피에드라부에나(52)가 고 이상천(1954-2004)과 미국의 내셔널챔피언십 최다 우승 12회 동률 기록을 세웠다.  사진=USBA 제공

"상 리(Sang Lee) 이후에는 미국에선 내가 당구왕"

'당구 전설' 고 이상천(1954-2004)의 USBA(미국당구협회) 내셔널챔피언십 12년 연속 우승 기록은 깨지지 않는 불멸의 기록 중 하나다.

80년대 후반에 미국으로 넘어간 이상천은 1990년부터 2001년까지 무려 12년 동안 미국챔피언십을 우승하며 아메리카 대륙의 당구왕으로 군림했다.

이상천이 더 이상 미국챔피언십에 나오지 않으면서 그의 뒤를 이어 2002년에 곧바로 우승한 선수가 페드로 피에드라부에나(52)다.

피에드라부에나는 캐롬 종목이 약세인 북미권에서 주목받는 유일한 선수였고, 한국 프로당구(PBA) 투어에도 출전해 두 시즌 동안 4강, 8강 16강에 올라오기도 했다.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얼마 전 이상천 이후 22년 만에 12번째 미국챔피언십 타이틀을 획득했다.

3쿠션 레전드 이상천처럼 12회 연속은 아니지만 타이틀 획득 횟수는 동률인 최다 우승 기록이다.

미국챔피언십 타이틀은 이상천과 피에드라부에나가 12회로 가장 많이 우승했고, 70년대 활동했던 앨런 길버트가 5회, 현역에 있는 휴고 파티노와 은퇴한 프랭크 토레스가 4회 등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우승자인 피에드라부에나는 지난 7일과 8일(한국시간)에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캐롬카페빌리어드에서 열린 '2023 USBA 내셔널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3년 연속(통산 12회) 우승을 차지했다.

피에드라부에나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연속 우승했고, 2017년과 2021년, 2022년에 이어 올해도 우승하며 미국의 캐롬 3쿠션 최강자임을 재확인했다.

이번 대회 결승에서 피에드라부에나는 파티노와 대결해 하이런 16점을 터트리며 16이닝 만에 40:16으로 승리했다.

앞서 준결승에서는 레이먼 그루트를 40이닝 만에 40:28로 누르고 결승에 올라왔다.

한편, 3·4위 순위결정전에서는 그루트가 보꾸억뚜안을 33이닝 만에 40:35로 꺾었다. 그루트는 8강전에서 한국계 이강을 29이닝 만에 40:14로 꺾으면서 이번 대회 최고 하이런 18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강은 예선에서 6승을 거두며 피에드라부에나(6승, Avg. 1.456)에 이은 전체 2위(6승, 1.145)로 본선에 올라와 공동 5위로 한국계 선수 중에서는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통산 12번째 내셔널챔피언십 우승트로피를 받은 피에드라부에나.  사진=USBA 제공
통산 12번째 내셔널챔피언십 우승트로피를 받은 피에드라부에나.  사진=USBA 제공
이번 대회 4강 입상자들. 사진=USBA 제공
이번 대회 4강 입상자들. 사진=USBA 제공
8강 입상자들.  사진=USBA 제공
8강 입상자들.  사진=USBA 제공
한국계 선수 중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이강(왼쪽). 사진=USBA 제공
한국계 선수 중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이강(왼쪽). 사진=US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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