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적의 포켓볼 선수가 영국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이 선수는 바로 2019년 9볼 세계챔피언 표도르 고르스트(22). 

2000년생인 고르스트는 지난 2019년에 불과 19살의 나이로 9볼 세계선수권을 우승한 선수다.

현재 WPA 세계랭킹 9위(WNT 11위)에 올라 있는 고르스트는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영국 에식스에서 열리는 '월드 풀 마스터스 2023'에 출전하기로 돼 있었다.

월드 풀 마스터스는 프로포켓볼 월드9볼투어(WNT) 중 하나로, 영국의 스포츠 마케팅사 매치룸멀티스포츠 주식회사가 개최하는 포켓볼 세계대회다.

이 대회는 고르스트를 비롯해 세계 정상급 포켓볼 선수 16명이 출전해 총상금 12만5000달러(한화 약 1억6500만원)와 우승상금 4만달러(약 5300만원), 준우승상금 2만달러(약 2650만원)을 걸고 각축을 벌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러시아의 전쟁 여파로 영국에서 러시아 국적 스포츠 선수들의 비자 발급을 중단하면서 고르스트도 비자 발급을 거부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은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가담한 국가에 대해 비자 발급을 거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서 영국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격투기 UFC 경기와 농구 경기가 취소된 바 있다.

고르스트는 자신의 SNS에 "무거운 마음으로 올해 영국 월드풀마스터스에 출전하지 않겠다"라고 발표해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그는 "3월 말에 영국 비자 신청을 했는데, 아직도 대사관에서 소식이 없다. 스폰서와 모든 팬 여러분에게 죄송하다. 할 수 있는 건 다 했지만, 이건 내 손을 떠났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마지막에는 "잉글리시 오픈과 스페인 오픈에서는 비자 받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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