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자네티. 사진=빌리어즈 자료사진
마르코 자네티. 사진=빌리어즈 자료사진

"나는 경력 말년에 익숙한 환경을 떠나지 않겠다"

올해 유럽 3쿠션 챔피언 왕좌를 차지한 '이탈리안 슬러거' 마르코 자네티(61)가 프로당구(PBA) 투어 이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얼마 전 자네티는 "최근 PBA로부터 이적에 대한 제안을 받았으나 나는 나의 경력 말년에 익숙한 환경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유럽 코줌과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또한, 그는 "지금은 위대한 진화의 시간이다. UMB 대회 역시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PBA에서 뛰는 선수들을 더는 UMB 대회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은 분명 아쉬운 일이다. 그들이 그리워질 것이다"며 "하지만 비는 상위 랭킹을 새로운 선수들이 채울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당구선수들과 팬들에게는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PBA 측 김영수 총재가 발표한 내용 중 "UMB와 협력해 두 리그를 모두 뛸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해결책을 신속하게 찾길 바란다"는 언급에 대해 생각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영수 총재의 발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PBA가 와일드카드를 배포하고 UMB는 징계를 중지해야 한다.

이에 대한 가능성을 두고 자네티는 "개인적으로는 1년에 한 번이라도 UMB와 PBA의 선수들 함께 출전하는 '파이널 매치'를 보고 싶다. 하지만 두 단체 모두 이런 이벤트에 관심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PBA는 한국에서 쇼 비즈니스에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었지만, 아직 한국에 한정되어 있고 최종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UMB의 협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하지만 쇼 비즈니스보다 스포츠의 자체를 우선시하는 UMB 역시 계약 파트너(한국에도 있는)의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 내 눈에는 우리 모두가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라며 난관을 예상했다.

최종적으로 그는 "젊었을 때는 60세가 되면 당구를 그만두겠다고 자주 말했지만, 막상 지금 이 나이가 되어보니 앞으로 몇 년은 더 당구를 치고 싶다. 하지만, 내 우선순위는 가족이기 때문에 PBA로 이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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