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창조, 나눔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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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창조, 나눔의 시작
  • 김주석 편집장
  • 승인 2014.03.0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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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구용품협동조합 마광현 대표
ⓒ KIM JU SEOK

오는 3월 한국당구용품협동조합이 설립될 예정이다. 대표에는 당구계 최대 유통 조직을 거느리고 있는 (주)오페라의 마광현 대표가 선임되었다. 불황으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당구계에 마광현 대표의 이야기는 작은 힘이 되어줄 수 있을 듯하다.

그리고 그가 열정을 다해 구성하고 있는 한국당구용품협동조합은 그보다 더 큰 힘을 주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막연한 기대 때문인지 출범 전부터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당구계 최고 매출을 올리는 업체의 대표로 마 대표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야기와 지금 당장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는 한국당구용품협동조합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어떻게 유통업에 뛰어들게 되었나?

당구장을 딱 3년 하고서는 90년부터 안양에서 조그만 소매업을 시작했다. 처음에 보증금 1천만 원에 물건 1천만 원을 갖고 시작했다. 그것도 당구장을 시작하면서 첫 달부터 적금을 들어 놓은 돈으로 만든 것이다.

그리고 돈을 버는 만큼 물건을 샀다. 그 외에는 최소한의 생활비로 살면서 적금은 계속 늘려나갔다. 물건을 어느 정도 가질 수 있게 되면서 상품에 눈을 뜨게 되었다. 2000년부터는 수입과 수출을 시작하게 되었고 본격적인 도매업에 뛰어들었다.

계속해서 성장을 거듭해 왔는데, 그 원동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나는 한꺼번에 큰 거를 한 적은 없다. 조금씩 준비해서 하나둘 이뤄냈다. 아끼고 저축하면 종잣돈이 생기고 그것으로 새로운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예를 들어 150만 원짜리 피아노를 판매자가 10개월 무이자할부로 준다고 하면, 나는 한 달에 15만 원씩 적금을 든다.

그리고 150만 원을 다 모았을 때, 판매자에게 현금 120만 원을 주고 피아노를 산다. 내 방식은 이렇다. 무리하게 융자를 하면 지금처럼 불황이 왔을 때 버티기 어려워진다. 나는 빚을 내지 않고 저축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당구계에서 제일 부지런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하다. 아끼고 저축하면서 열심히 살았다. 하나씩 이뤄가는 게 재밌기도 했고. 시간이 지나보니깐 준비 없이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은 결코 없다. 무엇 하나를 이루기 위해선 아끼고 저축하고 열심히 땀 흘리고, 그렇게 오랜 시간을 반복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하나둘 생기더라.

지금 당구계가 어려워진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나?

경기 좋은 거에 너무 안주했고, 당구클럽의 운영 방식이나 유통 구조의 개선, 이런 부분에 노력을 덜 했기 때문에 어려워지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그런데 남들은 다 웅크리는 불황에도 이렇게 끊임없이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인가?

쉬지 않고 눈사람을 굴리면 점점 덩어리가 커지게 된다. 처음에는 혼자 굴릴 수 있지만, 덩어리가 커지면 혼자 굴릴 수가 없다. 그럴 때는 스스로 깎아내야 한다. 깎아내야할 때를 놓치면 끝내 덩어리에 깔리게 된다. 이제 시작하는 협동조합이 그런 이치다.

혼자 굴리면 어느 순간 깎아내야 하지만, 더 많은 사람이 뭉쳐서 굴리면 더 크게 굴릴 수가 있다. 함께 굴리는 이들이 그 덩어리를 나눠 갖는 것이 바로 협동조합이다. 이 원리를 알면 불황을 버티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 KIM JU SEOK

어떻게 한국당구용품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되었나?

지난해 국내 최초로 한국당구용품전시회를 개최하면서 많은 업체에서 호응을 해주었고, 어떤 구심점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당구용품업계는 몇 개의 큰 업체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영세한 업체들이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소상공인들에 대한 보호가 이뤄지고 있는데, 우리 당구업계도 협동조합이라는 틀을 구축하면 영세한 업체들이 지원과 보호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데 중지를 모았다.

한국당구용품협동조합은 어떤 목적으로 설립되는가?

설립 목적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 한국당구용품의 기준을 세우자, 두 번째 새로운 상품과 아이디어로 불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창조를 이룩하자, 세 번째 국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장치를 만들자 등이다.

한국당구용품의 기준을 세운다는 것은 무엇인가?

한국당구용품은 기준이 모호하다. 표준이 없다는 것이다.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성하고 거기에 맞춰서 생산과 유통을 해 나가는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기준을 세우면 국가나 지원법안에 의해 도움을 받을 일이 많아질 것이다. 세계 각 나라와 FTA가 성사되면서 사실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소상공인지원법안이나 협동조합법안이 마련되는 것이다. 앞으로 중국, 동남아 등 주요 무역 상대국과 FTA가 체결된다면 그 격차가 더 커질 것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협동조합법안을 세우고 조금이라도 혜택을 주려고 할 때 서둘러 협동조합을 구성해서 참여해야 한다.

두 번째 새로운 상품과 아이디어로 새로운 창조를 해나가는 목적에 대해 설명해 달라.

우리는 항상 새로운 제품으로 시장에 나가야 할 의무가 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나날이 변화하는 수요에 대해 원활하게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좋은 아이디어의 상품이 계속 출시되어야 한다. 그래야 시장이 활발해진다. 아이디어가 멈추면 그 시장은 소비가 위축되고 침체에 빠질 우려가 커진다.

그래서 항상 생산자는 마인드를 열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 자리에 안주하고 멈춰 있으면 결국 도태되고 만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새로운 창조다.

새로운 창조라는 말은 무슨 의미인가?

시장에서 환영받는 혁신적인 아이디어 제품은 창조의 근원이 된다. 신상품이 시장에서 환영받기 위한 전제 조건은 새로워야 하고, 아이디어가 획기적이어야 하고, 단가가 맞아야 한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그런 상품이 새로운 창조의 원동력이 된다.

이러한 신상품으로 시장에 활력이 생기는 것, 그것을 바로 새로운 창조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한국당구용품협동조합의 궁극적인 설립 목적이면서 동시에 목표이기도 하다.

세 번째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받겠다는 것인가?

이것은 1, 2년 안에 실행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고, 장기적인 목표로 봐야한다. 우리는 매년 한국당구용품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도 4월 18일부터 20일까지로 날짜가 잡혀 있는데, 지속적으로 우리가 개최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다면 중국 광저우나 미국 BCA처럼 더 크고 화려한 행사를 국가의 지원을 받아 개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종합전시장 건설도 장기적인 목표로 두고 있다. 외국에서 바이어들이 상설 종합전시장에서 한국의 당구용품을 살펴 볼 수 있다면 더 좋은 제품을 안전하게 컨택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더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게 될 것이다. 

한국당구협동조합 대표로써 한마디 해달라.

이제 3월이면 국내, 아니 세계 최초로 당구용품협동조합이 발족된다. 협동조합이라는 테두리 아래에서 새로운 창조를 이끌어가기 위해 힘을 모을 것이다.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제한되어 있지만, 서로 아이디어와 능력을 합쳐서 협동조합을 꾸려 나가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이다.

작은 업체들도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홍보와 유통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고품질 대량 생산을 충족시켜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그리고 한국 토종 브랜드를 수출할 수 있는 경쟁력을 쌓고 판로를 개척해 나갈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협동조합은 지금 시작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열심히 굴리다가 스스로 깎아내야 했지만, 이제부터는 깎아서 나눠야 한다. 죽는 날까지 같이 굴리고, 깎고, 나눠야 한국 당구계가 더 크게 발전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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