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쿠션 경기에서는 내가 칠 수 있는 공(수구, Cue ball)이 결정되어 있고 나머지 두 개의 공은 선택에 따라 제1적구와 제2적구가 된다.

당구대의 넓이는 유한하지만, 당구공과 라사지의 접촉 부분을 점(point)으로 가정하면 세 개의 공을 배열시킬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무한하다고 볼 수 있다.

고점자와 하점자의 실력 차이 중 하나는 선택법(choice)이다. 즉, 같은 공 배열인데도 선택법이 다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실력 차이를 줄여나가기 위해서는 선택법에 대한 많은 공부와 연습이 필요하며, 이를 돕기 위해 다음과 같은 기본 원칙을 제시해 보았다.


* 제1원칙 : 큐볼과 가까운 공을 제1적구로 선택한다

3쿠션에 있어서 제1적구의 선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3쿠션 경기는 수구의 중심에서 벗어난 깊은 당점을 타구하는 경우가 많다.(3tip~maximum) 이런 경우에 수구와 제1적구의 거리가 멀수록 스쿼트나 커브의 양이 많아질 수 밖에 없고, 수구는 의도한 쿠션을 벗어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큐볼과 가까운 공을 제1적구로 선택하는 것이 득점 확률을 높이는 대원칙이 된다. 


* 제2원칙 : 등속(constant speed) 스트로크를 최대한 활용한다

등속 스트로크는 CONSTANT의 첫 문자를 따서 'C스트로크'로 불린다. 두 개의 목적구 중 수구와의 분리각이 자연각(끌어치지 않아도 되는 분리각도)으로 예상되는 공을 목적구로 선택하면 C스트로크는 타구 시 팔의 힘을 최소화하고 큐 무게를 최대한 활용하는 스트로크이다.

또한, 제1적구의 움직임을 예상하기 쉬워지고, 득점 성공 후에도 수구와 제2적구가 근거리에 위치(30cm 이내)하게 되므로 포지션 플레이를 이용한 연속득점이 가능해진다. 


* 제3원칙 : 수구의 움직임이 짧은 경로를 선택한다

여러 가능성이 열려있는 경우에 수구가 4, 5쿠션보다는 3쿠션만으로 제2적구를 맞힐 수 있는 경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실제 게임을 할 경우, 우리는 3쿠션과 5쿠션의 경로가 동시에 가능한 경우를 흔히 말날 수 있다.

이런 경우 하점자들은 '양방(two way)'을 보거나 5쿠션을 선택하여 키스(kiss)나 힘 부족으로 득점에 실패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따라서 3쿠션 경로를 선택할 수 있는지를 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며, 지도 대국이나 실전 동영상 등을 통해 공 배열에 따른 고점자들의 선택법을 배우고 암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 제4원칙 : 'Big Ball' 상황에 위치한 공을 제2적구로 선택한다

당구 동호인이라면 빅볼(Big Ball)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빅볼이라는 것은 목적구가 쿠션 근처에 근접해 있고, 쿠션과 목적구 사이로 수구가 빠져나갈 가능성이 희박한 형태로 위치한 경우를 의미한다.

빅볼은 쉽게 찾을 수 있는 형태가 대부분이지만, 고점자들은 입사각도와 수구의 운동속도를 조절하여 빅볼의 형태를 매우 다양하고 창의적으로 만들어 낼 수도 있다.

그러므로 빅볼을 찾아내는 능력은 3쿠션 득점력을 쉽게 끌어올릴 수 있는 선택법의 마지막 숙제라고 볼 수 있다. 
 

위에서 간단히 설명한 네 가지 원칙들은 넓게는 캐롬의 모든 종목에 적용된다. 공 배열에 따라 네 가지 원칙들은 서로 동시에 적용될 수도 있고 일부만 적용될 수도 있다.

또한, 철저한 수비를 선택할 경우에는 모든 원칙이 무시되는 예외적인 경우도 있다. 다음 호부터는 예제들을 바탕으로 더욱 상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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