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볼의 경우 선공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이 당연히 중요하다. 교대 브레이크가 아닌 이상 선공을 잡은 선수가 특별한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세트를 가져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게임만큼 잘해야 하고, 평소 연습도 잘 해놔야 하는 것이 바로 뱅킹이다. 상단의 쿠션에 맞고 돌아온 공을 하단 쿠션에 가장 가까이 붙이는 사람이 선공을 잡는 뱅킹은 포켓볼뿐만 아니라 모든 당구의 기본 중 기본이다.

그렇다면 해답은 바로 쿠션에 얼마만큼 가까이 붙이는가 하는 것에 있다. 이러한 뱅킹의 감각을 살리기 위해선 평소의 훈련으로 감각을 충분히 익혀둬야 한다. 포켓볼이 공만 포켓에 잘 넣는다고 이기는 게임이 아니란 얘기다. 그런데 환장할 샷에서는 이런 기본 중의 기본, 당연한 이야기를 할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우리가 익힐 샷은 바로 하단 쿠션에 붙을 만큼 붙어 서로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때, 바로 상대방의 공을 떼어내는 방법이 되겠다.

최고의 고수끼리 붙은 시합, 당연히 먼저 선공을 잡은 사람이 특별한 실수만 안 한다면 세트를 전부 가져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절대로 선공권을 빼앗길 수 없는 상황에서 상단 쿠션에 맞은 두 선수의 공이 하단 쿠션에 붙어 판정이 불가능하다. 누군가가 집중력을 잃기를 기다려야 하는 순간이나 잘 못하다가는 내가 먼저 집중력을 잃을 수 있다.

방법은 더글러스 샷에 있다. 수구를 단독으로 날리는 것이 가능한 더글러스 샷을 이용하는 것이다. 직선 더글러스 샷으로 공을 날려 상단 쿠션에 강하게 맞고 나온 공이 점프로 뛰어올라 단번에 하단 쿠션을 향해 돌아오게 된다.

이때 상대방의 공은 이미 돌아와 하단 쿠션에 바싹 붙어 있는 상황. 이윽고 하단 쿠션 쪽으로 날아온 공은 하단 쿠션에 맞고 강하게 튕겨 나가는 듯 보이나 강한 백스핀으로 다시 쿠션으로 돌아와 쿠션에 붙어서 강한 회전을 하게 된다.

결국 두 공 모두 다시 하단 쿠션에 똑같이 붙어 있는 듯 한데, 얼마 지나지 않아 더글러스 샷에 의해 점프를 했던 공의 회전력이 잦아들 무렵 상대방의 공은 오히려 쿠션에서 밀려나고 만다. 더글러스 샷의 반동이 쿠션에 전해져 상대방의 공이 쿠션에서 떨어지게 된 것이다.

심판 판정이 필요한 뱅킹이긴 하나 일부러 공을 접촉시킨 것도 아닌 쿠션에 붙은 공의 회전 때문이니 룰 상에선 문제 되지 않는다.

이 마법 같은 뱅킹을 위해서는 상대방보다 한 템포 느린 뱅킹 타이밍에 그 포인트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더글러스 샷을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굳이 더글러스 샷이 아니더라도 더글러스 샷에 견줄 만한 점프 샷 기술이 있다면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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