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구리 3쿠션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다니엘 산체스

2015 구리 월드컵 챔피언 다니엘 산체스. 사진 우철

다니엘 산체스(42, 스페인)가 2015 구리 3쿠션 월드컵에서 감격스러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4년 동안 월드컵에서 우승을 단 한 번도 차지하지 못했던 산체스는 ‘4대 천왕’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으로 선수 생활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세계 랭킹은 처음으로 15위까지 추락했고, 월드컵 시드조차 받지 못하여 예선 Q라운드로 내려가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런 산체스를 보면서 4대 천왕의 세대교체를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권의 강자들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산체스의 부활을 쉽게 기대할 수 없을 만큼 도전자들의 공격은 거셌기 때문에 그는 더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결국, 그가 부활했다. 2015 구리 3쿠션 월드컵에서 산체스는 신들린 듯한 득점 퍼레이드를 펼치며 역대 구리 월드컵 챔피언인 강동궁(2013)과 에디 멕스(2014)를 차례로 꺾었다. 준결승전과 결승전에서도 이번 대회에서 가장 파이팅 넘치는 활약을 펼치던 딕 야스퍼스와 타이푼 타스데미르에게 승리하고 끝내 월드컵을 차지했다. 

산체스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보내야만 했던 힘든 시간을 떠올리며 남몰래 눈물을 흘렸다. 4년 만에 얻은 월드컵을 발판 삼아 산체스가 다시 4대 천왕의 명성을 이어가게 될 것인지 당구 팬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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