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20년 만에 첫 세계 챔피언 타이틀 획득한 빙햄

‘늦깎이 톱랭커’ 스튜어트 빙햄(40, 잉글랜드)이 프로 데뷔 20년 만에 처음으로 스누커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다.
빙햄은 지난 4월 18일부터 5월 4일까지 잉글랜드 셰필드에서 열린 2015 월드 스누커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숀 머피에게 18-15로 역전승을 거두고 꿈에 그리던 챔피언 트로피를 안았다.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 빙햄의 우승을 점쳤던 이는 많지 않았다. 아니,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빙햄의 앞에는 딩준후이, 로니 오설리번, 주드 트럼프, 숀 머피, 마크 앨런, 그레이엄 닷 등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빙햄은 1라운드에서 로비 윌리엄스를 10-7로 꺾었고, 2라운드에서는 그레이엄 닷을 13-5로 꺾었다.
8강전에서는 로니 오설리번을 13-9로 누르고 준결승에 올라 주드 트럼프와 대결을 벌였다. 빙햄과 트럼프의 준결승전은 풀 프레임까지 가는 접전이 벌어졌다. 초반에는 트럼프가 앞섰으나 중반 이후부터 빙햄이 경기를 리드했다. 그러나 막판에 추격을 허용한 빙햄은 16-16까지 따라잡히고 말았다.
마지막 프레임에서는 결국 빙햄이 트럼프를 잡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도 숀 머피와 숨 막히는 접전이 벌어졌으나, 빙햄이 15-15에서 연달아 세 프레임을 따내며 18-15로 승리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 36세의 나이로 뒤늦게 우승 경험을 했던 빙햄은 매년 결승전에 오르며 서서히 주가를 올렸다. 2014년에는 상하이 마스터스에서 두 번째 우승을 올렸고, 올해 마침내 스누커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
김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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