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용품도 PPL 시대. 민테이블에 대해 풍문으로 들었소!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에 협찬한 민테이블 포켓볼 당구대.
[빌리어즈=유은호 기자] 드라마 속의 주인공은 삼성의 새로 나온 스마트폰 알람으로 잠에서 깨 현대자동차를 타고 출근을 하고, 더블에이 복사지로 복사를 하고, 유가네에서 점심을 먹고, 망고식스에서 디저트 커피를 마신다. 이게 전부 PPL 제품들이다. 드라마나 방송 중 자연스럽게 상품을 노출시켜 시청자에게 무의식적으로 각인되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PPL이다.  
 
간접광고 기법인 PPL은 Product Placement의 약자로 특정 상품을 방송을 통해 의도적이고 자연스럽게 노출시켜 광고 효과를 노리는 광고전략이다. 휴대전화나 자동차, 음료, 스포츠의류까지 다양한 분야의 상품들이 PPL로 등장하는 요즘 당구대까지 드라마 속 협찬으로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간혹 드라마의 배경으로 당구장이 등장하기는 했으나 당구대가 PPL로 등장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대부분 부자인 주인공의 집이나 사무실에 부의 상징처럼 등장하는데, 얼마 전 종영한 KBS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에 이어 최근에는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에 민테이블의 클럽이 등장했다.   
 
SBS <풍문으로 들었소> 방송화면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에서는 법무법인 한송의 고급 라운지클럽이 등장할 때마다 중앙에 자리 잡은 민테이블의 클럽이 웅장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당구 테이블 하나로 한송클럽을 더욱 고급스럽게 묘사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주인공은 당구를 모티브로 대사를 치고, 드라마에는 당구를 치는 장면이 나온다. 이게 다 PPL이다.  
 
한정호(유준상)는 한송클럽에 당구대를 놔둔 이유를 힘의 진리를 알려주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힘을 이용할 줄 아는 며느리를 보고는 당구를 배운 거 아니냐며 놀라워한다. 한편, 지영라 역의 백지연은 한송클럽에서 한정호(유준상)을 기다리다 당구대를 발견하고는 이렇게 말한다.   
 
드라마 속 당구치는 장면
“어머, 여기 이런 게 있었네. 난 왜 몰랐지? 이게 뭐야, 4구가 스릴 있지!”  
 
대사는 좀 놀아본 언니의 대산데, 막상 큐를 잡고 당구를 치는 백지연은 누가 봐도 초보다. 그래도 표정만큼은 <모래시계>에서 당구 신(scene) 하나로 포켓볼 붐을 일으켰던 고현정만큼 자신만만하다.  
 
1분도 안되는 신(scene) 하나로 최고의 효과를 올렸던 PPL은 뭐니뭐니해도 <모래시계>다. PPL이라는 개념조차 없던 때였지만 운 좋게도 당시의 어마어마한 시청률 덕분에 고현정의 당구 치는 장면 하나로 엄청난 포켓볼 붐이 일어 전국적으로 포켓볼 전용 클럽이 생길 정도였으니 이만하면 사상 최대의 PPL 효과가 아닐까.  
 
드라마 엔딩크레딧에 나온 민테이블 로고. 일반인에게까지 노출되어 당구 기업으로는 대외 홍보에 큰 효과가 있다.
과한 PPL은 자칫 거부감으로 이어지지만, 작품과 잘 어우러진 PPL은 오히려 작품을 돋보이게도 한다. <풍문으로 들었소>가 끝난 후 엔딩 음악과 함께 보여지는 협찬사들의 명단에서 익숙한 민테이블의 로고와 마주쳤다. 
 
친근하기도 했지만, 당구 방송이 아닌 최고의 시청률을 올리는 드라마 엔딩에서 마주친 우리만 아는 당구대 회사의 로고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마주치다 보면 사람들도 당구대 회사를 유명 스포츠 기업 중 하나로 인식할 날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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