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카주 스누커 월드 챔피언십 32강전에 출전한 딩준후이.  사진=WST 제공
2023 카주 스누커 월드 챔피언십 32강전에서 패한 딩준후이. 사진=WST 제공

추락을 멈췄던 중국의 스누커 스타 딩준후이(36)의 월드챔피언십은 32강에서 끝났다. 3년 만에 상승세에 올라타며 기대를 모았던 딩준후이가 아쉽게 월드챔피언십 32강을 넘지 못했다.

또한, 월드챔피언십 32강에 올라간 5명의 중국 선수 중 딩준후이를 비롯한 4명이 32강에서 탈락하며 중국의 스누커 돌풍이 이번 대회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딩준후이는 지난 18일(현지시각) 잉글랜드 셰필드에 있는 크루시블극장에서 열린 '2023 카주 월드 스누커 챔피언십' 32강전에서 이란의 호세인 바파에이(28)에게 프레임스코어 6-10으로 패했다.

지난 2019년 12월에 UK 챔피언십을 마지막으로 성적을 내지 못했던 딩준후이는 한동안 부진하며 세계랭킹 5위권에서 한때 20위권까지 떨어졌다.

그러다가 지난해 말 UK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의 시동을 걸었고, 올해에는 6-레드 챔피언십 우승과 투어챔피언십 4강으로 확실하게 살아난 듯했다.

대부분 이번 월드챔피언십 16강전에서 딩준후이와 '디펜딩 챔피언' 로니 오설리번과 만날 확률이 더 높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딩준후이가 바파에이에게 역전패를 당하면서 오설리번과 바파에이의 대결이 성사됐다.

이번 경기에서 딩준후이는 2프레임까지 63:2, 126:1로 승리해 2-0으로 앞서다가 3프레임과 4프레임을 각각 52:68, 0:106으로 내줘 2-2 동점을 허용했다.

5프레임에서 134점 연속브레이크를 성공시켜 134:0으로 승리한 딩준후이는 6프레임도 70:47로 따내면서 4-2로 앞섰다.

딩준후이는 7프레임을 6:92로 내주고 8프레임에서 68:7로 승리하면서 5-3으로 리드를 지켰다.

경기 중인 딩준후이와 호세인 바파에이.  사진=WST 제공
경기 중인 딩준후이와 호세인 바파에이. 사진=WST 제공

그러나 전반전 마지막 9프레임을 15:119로 빼앗겨 5-4로 마쳤고, 후반전에 네 프레임을 연달아 빼앗기며 패배를 자초했다.

바파에이는 10프레임에서 117점, 11프레임에서 122점, 12프레임 69점, 13프레임 98점 등 후반 시작과 동시에 시원한 포팅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13프레임까지 0:117, 0:122, 15:69, 0:98 등 딩준후이가 올린 점수는 불과 15점에 그칠 정도였다.

5-8로 역전된 가운데 14프레임에서 딩준후이가 77점을 포팅하며 77:1로 승리했지만(6-8), 곧바로 바파에이가 89점을 득점하면서 15프레임을 8:89로 빼앗겼고(6-9), 16프레임도 10:68로 패해 승부가 갈렸다. (6-10)

딩준후이는 영국의 프로스누커 투어에 데뷔해 14차례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며 중국의 4대 스포츠 스타로 불릴 정도로 성장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다.

중국에서는 '딩준후이 키즈'들이 당구 큐를 잡으면서 포켓볼과 스누커 종목에서 세계적인 당구 강국으로 부상했다.

한편, 오설리번은 같은 날 32강전에서 중국의 팡준쉬(23)를 10-7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중국은 이번 월드챔피언십 32강에 딩준후이를 비롯해 팡준쉬, 판정이(22), 스지아후이(21), 우이저(19) 등 5명이 올라갔고, 판정이와 우이저까지 패해 4명이 떨어졌다. 스지아후이는 32강에서 숀 머피와 대결한다.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