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역사상 최고 우승상금 500만위안, 한화 약 9억6000만원을 차지한 정위보(중국).   사진=IHPA 제공
당구 역사상 최고 우승상금 500만위안, 한화 약 9억6000만원을 차지한 정위보(중국). 사진=IHPA 제공

중국의 정위보(29)가 당구 역사상 최고 우승상금 한화 약 9억6000만원을 차지했다.

지난 5일 밤 중국 허베이성 친황다오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친황다오은행-조이컵 제11회 헤이볼 월드마스터스' 최종 결승에서 정위보는 여자 선수 탕춘샤오(24)를 세트스코어 21-15로 꺾고 우승했다.

정위보는 지난 2018년과 2019년 CBSA(차이니즈빌리어즈앤스누커협회)에서 주최하는 '차이니즈 8볼 월드챔피언십'을 2년 연속 우승한 선수로, 그동안 차이니즈 8볼 대회에서 9차례나 우승한 현역 최강자다.

우승상금으로 무려 500만위안, 우리돈으로 약 9억6000만원이나 걸려 크게 화제가 된 이번 대회에서 정위보는 7연승을 질주하며 최종 결승까지 무패로 올라왔다.

그리고 승자 결승에서 19-13으로 한 차례 이겼던 탕춘샤오를 최종 결승에서 다시 만나 역대 최고 상금에 도전했다.

여자 선수인 탕춘샤오가 총 7개의 목적구 중 6개만 넣으면 되는 핸디캡을 갖고 있었지만, 두 차례의 대결에서 정위보는 모두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여주었다.

최종 결승전은 제한시간 3시간 40분 안에 21선승을 거두는 선수가 승리하고 우승상금 500만위안을 차지하게 된다.

2시간 40분가량 치러진 결승 경기는 치열했다. 초반부터 정위보가 3세트까지 내리 승리를 거두면서 3-0으로 가볍게 앞섰고, 브레이크 앤 런아웃으로 한 세트씩 주고받아 4-1이 되면서 본격적인 승부가 시작됐다.

정위보가 먼저 치고 나가면 탕춘샤오가 곧장 따라붙어 승부는 6-2에서 7-6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그러다가 15세트에서 정위보의 수비를 탕춘샤오가 컴비네이션으로 풀어내 8-7이 되면서 승부의 반전이 일어났다.

16세트를 탕춘샤오가 브레이크 앤 런아웃으로 따내면서 8-8 동점을 만들었고, 다음 세트에서 정위보가 세 번째 목적구를 센터 포켓에 시도한 샷이 약간 두껍게 맞으면서 쿠션에 맞고 튕겨 나와 탕춘샤오에게 8-9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서 18세트에서도 탕춘샤오의 마지막 8볼이 코너 포켓을 털고서 반대쪽 포켓으로 들어가는 행운의 샷까지 나오면서 정위보는 8-10으로 끌려갔다.

정위보 vs 탕춘샤오의 최종 결승전 경기 장면.  사진=IHPA 중계화면
정위보 vs 탕춘샤오의 최종 결승전 경기 장면. 사진=IHPA 중계화면
당구 역사상 최고 우승상금을 받은 정위보.  사진=IHPA 제공
시상식에서 우승트로피와 상금을 받는 정위보. 사진=IHPA 제공

탕춘샤오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노련한 정위보가 19세트부터 본격적인 수비형 플레이를 시작하면서 금방 점수는 균형이 맞춰졌다.

19세트와 20세트를 연달아 수비 성공으로 따내 10-10 동점을 만든 정위보는 21세트에서는 시간에 쫓겨 수비가 실패했지만, 22세트 테이블 런아웃, 23세트 브레이크 앤 런아웃 등으로 고비를 넘기면서 12-11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24세트는 탕춘샤오의 수비가 약간의 차이로 실패해 13-11이 됐고, 25세트에서는 탕춘샤오가 8볼 근처로 목적구를 모았으나 정위보가 완벽한 포지셔닝으로 풀어내면서 14-11로 앞섰다.

26세트를 테이블 런아웃으로 따내 15-11로 앞선 정위보는 27세트부터 마지막 목적구 실수와 8볼 포팅 실패, 브레이크샷 파울 등으로 연달아 세 세트를 내줘 15-14까지 추격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탕춘샤오가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30세트를 정위보가 브레이크 앤 런아웃으로 따내 16-14가 된 상황에서 탕춘샤오는 31세트를 뱅크 샷 실패로 내준 다음 32세트는 마지막 목적구가 포켓 앞에서 멈추는 불운까지 겹치면서 18-14로 끌려갔다.

33세트를 테이블 런아웃으로 탕춘샤오가 따내 18-15가 됐지만, 34세트 결정적인 순간에 브레이크 파울로 세트를 헌납하면서 19-15로 다시 벌어졌고, 35세트를 브레이크 앤 런아웃으로 따낸 정위보가 20-15로 승리해 우승까지 단 한 세트를 남겨 두게 됐다.

36세트에서는 유효 목적구가 2개 남을 때까지 포지셔닝을 잘했던 탕춘샤오가 다소 강하게 시도한 샷이 포켓을 털면서 공격에 실패, 8볼까지 총 3개의 공이 모두 열려 있던 정위보는 무난하게 마무리에 성공하면서 21-15로 승리를 거두었다.

준우승 탕춘샤오.  사진=IHPA 제공
준우승 탕춘샤오. 사진=IHPA 제공

지난 3월 28일 개막한 이번 대회는 친황다오시 인민정부가 후원하고 허베이성 스포츠국 사회스포츠센터, 친황다오 스포츠국, 친황다오 챠오 당구스포츠진흥 주식회사 주관으로 열렸다.

16일 동안 40개국에서 나온 102명의 국제 선수와 중국 선수 96명 등 총 198명이 출전했고, 국제 선수와 중국 선수 그룹을 나누어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패자부활전으로 경기를 치러 4라운드 32강 진출자를 가렸다.

국제 선수는 여자 포켓볼 최강자인 켈리 피셔를 비롯해 가레스 포츠, 크리스 멜링, 잭 웰란(이상 영국), 나오유키 오이(일본), 판카지 아드바니(인도), 제프리 이그나시오, 요한 추아(이상 필리핀), 산진 펠리바노비치(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이 32강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에서는 정위보와 추빙제, 콩드징, 주룽, 우쩐위, 장쿤펑, 레이이웨이, 다이용, 시한칭, 산홍위, 자오룰량 등이 올라왔다.

총 상금은 우리돈으로 약 19억원이 걸렸고, 우승자 정위보가 약 9억6000만원, 준우승자 탕춘샤오가 약 2억8700만원, 3위 추빙제는 1억1500만원, 4위 콩드징은 5800만원의 상금을 차지했다. 

한편, 이번 대회를 기획한 친황다오 챠오 빌리어즈 엔터프라이즈 그룹 챠오위안쉬 회장은 "차이니즈 8볼의 보급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친황다오시 스포츠국 샤오펭리 국장도 "차이니즈 8볼은 10년 이상의 노력 끝에 세계적인 영향력 있는 이제 당구 이벤트가 됐다. 친황다오시는 계속해서 당구 도시를 건설해 나갈 것"이라고 대회를 주최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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