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준우승, 우승, 우승'. 3년 만에 부활한 숀 머피(40)가 11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획득했다.
머피는 지난 2일 잉글랜드 헐에서 열린 '2023 듀얼비트 투어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카이런 윌슨(31)을 프레임스코어 10-7로 꺾고 올해 두번째 랭킹 토너먼트 우승을 차지했다.
머피는 지난 2월에 열린 '2023 듀얼비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준결승전에서 윌슨을 6-3으로 꺾고 결승에 올라 알리 카터(43)를 10-4로 제압하고 우승한 바 있다.
또한, 직전에 열렸던 '2023 벳빅터 웰시 오픈'에서 머피는 준우승을 차지했고, 1월에는 '2023 듀얼비트 월드 그랑프리'에서 4강에 올라 2022-23시즌 막바지를 향해 가는 올해 초부터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머피는 지난 2020년 2월에 열렸던 웰시 오픈 우승 이후 3년 가까이 우승을 하지 못했다.
지난 2021년에는 월드챔피언십 결승에 올라갔지만, 마크 셀비(39)에게 15-18로 져 준우승에 그쳤고, 2021-22시즌에는 11번 랭킹 토너먼트에 출전해 북아일랜드 오픈 8강을 제외한 모든 대회를 1, 2라운드에서 탈락할 정도로 부진했다.
그러나 머피는 올해 열린 6차례의 랭킹 토너먼트에서 우승 2회, 준우승 1회, 4강 1회 등 성적을 올리며 3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번 결승에서 머피는 초반 윌슨의 장타에 고전하며 4-0으로 뒤졌다. 그동안 머피와의 대결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던 윌슨은 108점, 111점 등 센추리 브레이크를 터트리며 초반 분위기를 압도했다.
윌슨은 2020년 웰시 오픈 결승전과 2021년 월드챔피언십 준결승전, 그리고 2023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모두 머피에게 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다시 결승에서 머피와 맞붙어 승리에 대한 열망이 강했던 윌슨은 초반에 완전히 분위기를 장악하며 복수에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머피가 5프레임부터 70점대 브레이크를 연속으로 성공시키면서 4-4 동점을 만들었고, 6-6까지 접전을 벌이다가 13프레임과 14프레임을 64:35, 115:0으로 따내며 8-6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리고 8-7이던 16프레임에서 95점 브레이크를 성공시켜 109:0으로 9-7, 다음 17프레임을 76:13으로 승리하면서 10-7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머피는 이번 우승으로 로니 오설리번(47), 닐 로버트슨(41·호주)에 이어 3개의 플레이어스 시리즈를 모두 우승한 세 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또한, 올해 열린 세 차례의 듀얼비트 시리즈 중 우승 2회와 준우승 1회의 성적을 올리기도 했다.
우승상금으로 15만파운드(한화 약 2억4340만원)를 받은 머피는 64만5500파운드로 시즌랭킹 4위로 올라섰고, 누적 총상금 525만파운드(약 85억원)로 역대 9위를 기록했다.
머피는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 트로피에 내 이름을 올리게 되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 우리는 이순간을 위해 살고 있다. 응원에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월드스누커투어는 2022-23시즌의 대미를 장식할 월드챔피언십을 남겨 두고 있다.
'2023 카주 월드챔피언십'은 3일부터 12일까지 예선, 15일부터 5월 1일까지 본선 토너먼트가 잉글랜드 셰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다.
◆ '2023 듀얼비트 투어챔피언십' 경기결과
<결승>
숀 머피 10-7 카이런 윌슨
<준결승>
숀 머피 10-9 마크 셀비
카이런 윌슨 10-5 딩준후이
<8강>
숀 머피 10-8 로버트 밀킨스
마크 셀비 10-7 라이언 데이
카이런 윌슨 10-4 알리 카터
딩준후이 10-5 마크 앨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