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열린 'SK렌터카 LPBA 월드챔피언십' 32강 조별 리그 첫날 승리한 김가영(왼쪽)과 패배한 스롱 피아비.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지난 3일 열린 'SK렌터카 LPBA 월드챔피언십' 32강 조별 리그 첫날 승리한 김가영(왼쪽)과 패배한 스롱 피아비.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SK렌터카 LPBA 월드챔피언십 2023' 첫날 경기에서 여자 프로당구(LPBA) 두 여왕의 명암이 엇갈렸다.

'디펜딩 챔피언' 김가영(하나카드)은 32강 조별 리그 첫 경기 승리하고 가볍게 출발한 반면, '시즌 랭킹 1위'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는 예상 밖의 패배를 당해 험난한 여정에 들어섰다.

지난 3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JTBC스튜디오 일산에서 열린 대회 1일 차 B조 경기에서 김가영은 오지연을 세트스코어 2-0으로 꺾고 1승을 거뒀다.

김가영은 1세트에서 17이닝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오지연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며 11:9로 어렵게 승리했고, 2세트는 3이닝까지 3:7로 끌려가다가 4이닝부터 3-1-2-2 연속타를 터트려 7이닝 만에 11:8로 따내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2-0)

A조 스롱은 1세트 7이닝까지 5:2로 앞서다가 8이닝에서 정은영의 6득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5:8로 역전을 당한 뒤 어려운 승부를 이어갔다.

스롱은 마지막까지 따라붙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정은영이 9이닝부터 차곡차곡 1점씩 쌓으면서 11이닝 만에 8:11로 1세트를 내줬다. (0-1)

반대로 2세트에서는 스롱이 5:7로 뒤진 11이닝 공격에서 6점을 쓸어담고 11:7로 역전승을 거둬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9점 치기로 진행된 마지막 3세트에서도 두 선수는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며 5이닝 4:4, 7이닝 5:5로 접전을 벌였다.

그러다가 9이닝에서 정은영이 먼저 3득점을 올려 5:8로 역전, 팽팽하던 균형이 깨졌다.

스롱은 상대방 정은영이 매치포인트를 성공시키지 못해 다시 두 번 큐를 잡았지만 11이닝에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고, 정은영이 곧바로 매치포인트를 득점하면서 11이닝 만에 6:9로 3세트가 마무리됐다. (1-2)

이날 승리한 김가영은 다소 여유 있게 두 번째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된 반면에 스롱은 다음 경기에서 무조건 승리를 거둬야 16강 진출이 수월할 전망이다.

오는 5일 열리는 2라운드 경기에서 김가영(1승)은 김민영(블루원리조트·1패)과 대결하고, 1패를 안은 스롱은 윤경남(1패)과 벼랑 끝 승부를 펼친다.

1라운드 경기에서 승리한 김세연(맨 왼쪽)과 임정숙(가운데), 히다 오리에.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PBA 제공
1라운드 경기에서 승리한 김세연(맨 왼쪽)과 임정숙(가운데), 히다 오리에.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PBA 제공

김가영과 같은 조에 속한 '월드챔피언십 초대 우승자' 김세연(휴온스)은 첫 경기에서 김민영과 접전 끝에 2-1로 승리를 거두고 1승을 챙겼다.

김세연은 1세트를 7이닝 만에 5:11로 패해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2세트를 11이닝 만에 11:5로 따내면서 1-1 동점을 만들었다.

3세트 3이닝부터 1-2-3 연속득점을 올리며 8:3으로 매치포인트에 도달한 김세연은 7이닝에서 남은 1점을 마무리하고 9:5로 승리, 2-1로 김민영을 꺾었다.

C조에 속한 '공동다승왕' 임정숙(크라운해태)은 김명희를 1세트 11:4(11이닝), 2세트 11:7(10이닝)로 제압하고 세트스코어 2-0으로 첫 경기를 승리했다. 

'일본 당구여왕' 히다 오리에(SK렌터카)는 D조에서 오도희에게 고전 끝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1세트에서 9이닝 1득점의 극심한 빈타에 시달리며 1:11로 대패했던 히다는 2세트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15이닝 만에 11:2로 만회했고, 3세트 역시 9이닝 만에 9:1로 승리해 어렵게 1승을 올렸다.

김예은(위쪽), 전애린.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PBA 제공
죽음의 H조에서 대역전승을 거둔 김예은(위쪽)과 이미래를 꺾은 F조 전애린.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PBA 제공

'죽음의 H조'에서는 김예은(웰컴저축은행)과 하야시 나미코(일본)가 나란히 승리를 거뒀다.

특히, 김예은은 용현지를 상대로 패배 일보 앞에서 극적으로 살아나 세트스코어 2-1로 승리했다.

1세트를 15이닝 만에 6:11로 내준 김예은은 2세트 10이닝에서 4점타를 허용하며 8:10으로 역전 당하면서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

그러나 김예은은 11이닝에서 귀중한 3득점 적시타에 성공하며 11:10으로 회생했고, 3세트에서 7이닝까지 6:6 접전을 벌이다가 8이닝에 2득점을 올려 8:7로 먼저 매치포인트에 도착했다. 

경기 막판에 반전에 성공한 김예은은 9이닝에서 남은 1점을 득점하며 9:7로 드라마틱한 승리를 거뒀다.

같은 조 하야시는 백민주(크라운해태)를 세트스코어 2-0(11:10/9, 11:9/19)로 따돌리고 1승을 챙겼다.

F조에서는 우승 후보 이미래(TS샴푸-푸라닭)와 김민아(NH농협카드)가 각각 전애린, 최연주에게 패하는 이변도 일어났다.

이미래는 전애린을 상대로 1세트를 14이닝 만에 11:7로 따냈으나 2세트를 8이닝 만에 6:11로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고, 3세트에서는 전애린이 5이닝에 6득점 쐐기타를 터트리면서 8이닝 만에 5:9로 패했다.

김민아는 최연주에게 1세트 5:11(7이닝), 2세트 9:11(12이닝) 등으로 져 1패를 당했다.

첫날 승리한 오수정(맨 왼쪽), 이유주(가운데), 임경진.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첫날 승리한 D조 오수정(맨 왼쪽), G조 이유주(가운데), A조 임경진.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C조 이우경(SK렌터카)은 사카이 아야코(일본)에게 세트스코어 2-1(10:11/21, 11:7/7, 9:1/6)로 역전승을 거두며 첫날 벌어진 한일전을 유일하게 승리로 장식했다.

이번 시즌 5차 투어를 우승했던 '전 세계챔피언' 히가시우치 나츠미(일본)는 E조 경기에서 이지연A를 2-0(11:6/17, 11:4/13)으로 꺾고 1승을 올렸다.

D조에서는 오수정이 김진아(하나카드)와 서로 평균득점 1.00이 넘는 난타전을 벌인 끝에 2-1(6:11/4, 11:1/7, 9:8/10)로 신승을 거뒀다.

애버리지 1.294로 첫날 최고 기록을 세운 E조 박지현은 김갑선을 2-0(11:7/10, 11:6/7)으로 제압했다.

그밖에 A조 임경진은 윤경남을 세트스코어 2-1(11:3/10, 7:11/8, 9:5/16)로 꺾었고, G조에서는 이유주가 이마리를 2-0(11:10/10, 11:4/10), 김보미(NH농협카드)가 장혜리에게 2-0(11:8/12, 11:5/13)으로 승리했다.

한편, 이번 월드챔피언십은 4일(오늘) 남자부 PBA 32강 조별리그 2일 차 경기가 열리며, LPBA는 다음 날인 5일에 리그 2라운드가 진행된다.

LPBA 2라운드에서는 A조 스롱-윤경남, B조 김가영-김민영, C조 임정숙-이우경, D조 히다-오수정, E조 히가시우치-김갑선, F조 김민아-전애린, G조 김보미-이유주, H조 김예은-하야시, 백민주-용현지 등의 승부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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