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당구(LPBA) 투어의 인기가 나날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3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이번 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 LPBA 월드챔피언십'이 개최된다. 사진은 지난해 월드챔피언십에서 김가영(오른쪽)과 스롱 피아비가 결승전 뱅킹을 하는 장면.  사진=이용휘 기자
여자 프로당구(LPBA) 투어의 인기가 나날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3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이번 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 LPBA 월드챔피언십'이 개최된다. 사진은 지난해 월드챔피언십에서 김가영(오른쪽)과 스롱 피아비가 결승전 뱅킹을 하는 장면. 사진=이용휘 기자

"당구는 실력 좋은 남자 선수 경기만 봤는데, 의외로 여자 선수들 경기가 더 재밌어요"

과거 지루하고 답답하게만 느껴졌던 여자 3쿠션 당구 경기가 최근 당구 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여자 프로당구(LPBA) 투어가 출범 이후 여자 선수들의 승부가 더 흥미진진해지면서 많은 사람이 LPBA 경기를 찾고 있다.

물론, LPBA 투어가 당구 팬들의 관심을 이렇게 끌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이유는 여자 선수들의 실력이 어려운 3쿠션 경기를 소화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

오래전부터 여자 3쿠션 선수들 경기가 방송 중계로 전파를 탔고 간혹 1점대에 가까운 애버리지를 내는 선수도 있었지만, 단 한 번도 LPBA 투어처럼 사람들 사이에서 화자 되고 흥행한 적은 없었다.

과거 여자 3쿠션 경기는 20점이나 25점 단판승부를 벌이는 데 평균득점이 0.50 이하의 경기가 즐비했기 때문에 지루하고 답답한 승부가 연출됐고, 그러다 보니 재미도 없었지만 경기 시간이 길어져서 생중계가 어려웠다.

따라서 여자 경기가 전파를 타려면 편집을 거쳐야 했다. 사람들이 시청했던 과거의 여자 3쿠션 경기는 방송국의 편성시간에 맞춰 이닝을 편집한 경기가 대부분이었다.

현장감이 없는 편집된 이러한 하이라이트 수준의 스포츠 경기가 인기가 있을 리 만무했다.

이로 인해 프로당구 투어 출범 때에 여자 선수들의 LPBA 투어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의문을 품는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LPBA 투어에서 과감하게 시도한 세트제를 비롯해 9점, 11점 등 짧은 점수, 뱅크 샷 2점제 등의 새로운 룰이 성공하면서 여자 3쿠션 경기는 물론, 당구계의 대변혁이 일어났다.

거기에 스타성을 겸비한 선수들까지 역할을 제대로 해내면서 연일 여자 당구와 LPBA 투어의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제는 오히려 실력 좋은 남자 선수들 경기보다 여자 선수들의 승부를 기다리는 팬들이 많아졌다.

SK렌터카 LPBA 월드챔피언십 우승트로피.  사진=이용휘 기자
'SK렌터카 LPBA 월드챔피언십' 우승트로피. 사진=이용휘 기자

당구를 좋아하는 자영업자 정한승(33) 씨는 "스롱 피아비나 김가영, 이미래 등 스타 선수들의 투어나 팀리그 경기를 자주 본다"라고 말하며, "여자 LPBA 경기는 스케줄을 체크해서 가능하면 생방송으로 보려고 한다. 물론 남자 경기도 빅 매치를 시간 맞추서 보지만, 간혹 일하다가 놓치는 경우가 생기면 LPBA는 유튜브에서 꼭 찾아본다"라고 말했다. 

회사원 이주원(41) 씨도 "LPBA 여자 선수들 경기가 재밌어서 퇴근하고 집에 오면 생중계가 아니더라도 자주 시청한다. 특히, 아내가 당구를 전혀 모르는데 여자 경기를 보면서 당구에 관심을 갖게 됐다. TV에 유튜브 연결이 되니깐 집안일 마치고 쉴 때 아내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같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시즌을 거듭할수록 인기가 치솟고 있는 LPBA 투어가 점점 프로당구의 대세로 인정받는 분위기다.

LPBA 투어는 2022-23시즌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왕중왕전 'SK렌터카 LPBA 챔피언십'을 3일(오늘) 오후 2시부터 시작한다.

'시즌 랭킹 1위'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와 '공동 다승왕' 김가영(하나카드)·임정숙(크라운해태), 그리고 '여자 3쿠션 전설' 히다 오리에(SK렌터카)를 비롯한 32명의 LPBA 톱 랭커들이 벌이는 이번 LPBA 월드챔피언십은 오는 11일까지 9일 동안 열린다.

LPBA 월드챔피언십은 MBC SPORTS+와 SBS SPORTS, 빌리어즈TV, PBA&GOLF 등에서 TV 생중계되며, PBA 유튜브와 네이버스포츠, 카카오TV, 아프리카TV 등에서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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