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오픈에서 우승하며 한국 여자 포켓볼 새역사를 쓴 서서아(전남).  사진=프레데터 제공
라스베이거스 오픈에서 우승하며 한국 여자 포켓볼 새역사를 쓴 서서아(전남). 사진=프레데터 제공

'차세대 포켓볼 퀸'으로 주목받는 서서아(전남·세계랭킹 17위)가 마침내 한국 당구의 새 역사를 썼다. 

서서아가 이번에 미국에서 열린 라스베이거스 오픈을 우승하면서 한국의 역대 세 번째 세계대회 우승자가 탄생한 것.

한국 여자 포켓볼은 수십 년 동안 김가영(하나카드·종목 전향)과 차유람(은퇴) 외에 다른 선수는 정식 세계대회에서 아무도 정상을 밟지 못했다.

그러나 서서아가 앞서 지난 1월에 열렸던 9볼 세계선수권에서 4강에 진출한 데 이어서 이번 라스베이거스 오픈을 우승하며 김가영이 지난 2015년 11월에 전일본선수권에서 우승한 이후 무려 7년 3개월여 만에 세계 정상에 다시 올랐다.

서서아는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미국 네바다주에서 열린 '2023 알파 라스베이거스 포켓 10볼 여자 오픈'에서 '세계챔피언' 저우제위(대만·세계 2위)를 비롯한 쟁쟁한 경쟁자들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1라운드부터 연승을 거두고 본선에 올라간 서서아는 8강에서 저우제위와 대결하며 암초를 만났다. 저우제위는 지난해 10볼 세계선수권과 얼마 전에 열린 9볼 세계선수권을 모두 우승한 최강자다.

서서아도 앞서 1월에 세계9볼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저우제위와 대결해 세트스코어 7-9로 아깝게 패배를 당했다.

세계대회 본선에서 연이어 저우제위와 만난 서서아는 이번에는 달랐다. 1세트에서 벌어진 3:3의 팽팽한 승부에서 4:3으로 승리해 1-0으로 앞섰고, 2세트 역시 4:3으로 따내면서 2-0 완승을 거뒀다.

준결승에서 서서아는 이번 대회 8강에서 함께 돌풍을 일으킨 실비아나 루(인도네시아·세계 21위)와 대결했다. 루는 8강에서 세계랭킹 1위 켈리 피셔(영국)를 2-1로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하며 준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서서아는 준결승에서 루와 벌인 맞대결에서 4:1과 4:2로 세트스코어 2-0의 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라갔다.

결승에서는 대만 출신 헝멍시아(호주·세계 27위)와 대결해 1세트를 3:4로 패했지만, 2세트 4:2, 3세트 4:0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서서아와 준우승 헝멍시아.  사진=프레데터 제공
우승 서서아와 준우승 헝멍시아. 사진=프레데터 제공
결승 경기 장면.   사진=프레데터 제공
결승 경기 장면. 사진=프레데터 제공

우승 후 서서아는 "세계선수권 때보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응원해 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002년생인 서서아는 고등학교 1학년 때인 지난 2018년에 주니어 세계9볼선수권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고, 2019년에 연이어 준결승에 올라가며 동메달을 따내 차세대 포켓볼 스타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세계대회가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시니어 무대에서 경쟁의 기회가 없었고, 올해 1월에 열린 세계9볼선수권대회 8강에서 켈리 피셔를 꺾으면서 여자 포켓볼 최고 기대주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서서아와 함께 출전했던 이우진(인천체육회)과 김보건(경북체육회)은 모두 패자 결승에서 패해 본선에 올라가지 못했다.

남자부에서는 권호준(인천체육회)이 패자 결승, 하민욱(부산체육회)이 패자 3라운드에서 패해 탈락했고, 우승은 폴란드의 빅토르 지엘린스키(세계 4위)가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한편, 권호준과 하민욱은 같은 장소에서 28일 시작하는 '2023 프레데터 WPA 남자 세계포켓10볼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본선행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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