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롱 피아비가 시즌 2승을 달성하며 시즌 랭킹 1위에 올랐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스롱 피아비가 시즌 2승을 달성하며 시즌 랭킹 1위에 올랐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시즌 개막전 우승으로 이번 시즌을 시작한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가 시즌 마지막 정규 투어를 우승으로 마치며 시즌의 시작과 끝을 장식했다. 이로써 통산 4승을 달성했다.

7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스롱 피아비는 김보미(NH농협카드)를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누구도 끝까지 승부를 예상할 수 없었다. 1세트를 김보미가 먼저 차지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2세트부터 4세트까지 스롱이 연달아 따내며 3-1로 김보미를 따돌렸다.

그렇다고 쉽게 포기할 김보미가 아니었다. 7전8기로 결승에 오른 김보미는 5, 6세트를 따라붙으며 특유의 근성으로 끝까지 스롱을 몰아붙였다.

시즌 마지막 정규투어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김보미.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시즌 마지막 정규투어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김보미.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1세트를 4:11(7이닝)로 챙긴 김보미는 먼저 세트 점수를 차지하며 순항을 시작하는 듯했다. 하지만 2세트를 15이닝 만에 11:7로 스롱이 어렵게 승리하며 세트스코어를 1-1로 돌려놓았고, 3세트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점수를 주고받는 접전 끝에 스롱이 11:10(8이닝)으로 아슬아슬하게 승리하며 2-1로 앞서기 시작했다.

4세트 1이닝에 7득점을 몰아치며 2이닝 만에 11:0으로 세트를 차지한 스롱은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며 금세라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듯 기세를 펼쳤다.

그러나 포기를 모르는 김보미는 5세트를 2:11(5이닝)로, 6세트를 4:11(6이닝)로 차지하며 스롱을 압박했고, 끝내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넘겼다.

두 선수 모두 우승을 눈앞에 두자 7세트에서는 긴장한 듯 공타가 이어졌다. 결국 7세트의 압박감을 먼저 이겨낸 쪽은 스롱이었다.

김보미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한 스롱 피아비.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김보미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한 스롱 피아비.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스롱은 5:3의 근소한 리드를 유지하다 8이닝째에 과감한 뱅크샷으로 2점을 추가해 7:3으로 달아났고, 9이닝에 또다시 원뱅크로 마지막 남은 2점을 단숨에 획득하며 세트스코어 4-3의 승리를 거두었다. 김보미로서는 막판 집중력이 아쉬운 7세트였다.

경기 후 스롱은 "오랜만의 우승이라 너무 기쁘다. 이번 시즌에는 더 이상 우승을 못 할 줄 알았는데, 우승하고 보니 희망은 또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또한, "보미가 무섭게 따라붙어서 너무 무서웠다. 보미가 너무 잘 쳐서 나한테 기회가 오는 게 쉽지 않았다"고 아찔한 순간을 회상했다.

또한, 첫 결승 진출을 달성한 김보미는 "첫 결승이라 굉장히 떨리고 설렜다. 비록 졌지만 후회 없는 경기를 해서 후련하고,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하니 더 의욕이 생긴다"라고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랬다.

시즌 4승을 달성한 스롱 피아비.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시즌 4승을 달성한 스롱 피아비.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구단 관계자들과 동료들이 스롱 피아비의 통산 4승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구단 관계자들과 동료들이 스롱 피아비의 통산 4승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한편, 이번 우승으로 스롱 피아비는 2000만원의 상금을 차지했으며, 준우승을 차지한 김보미는 600만원을 상금으로 받는다. 보너스 상금 200만원이 걸린 '웰뱅톱랭킹' 상은 32강전에서 애버리지 1.813을 기록한 이미래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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