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황제'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과 '당구 천재'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하나카드)가 벌인 다섯 번째 맞짱 승부에서 카시도코스타스가 승리했다.
카시도코스타스는 지난 5일 밤에 열린 프로당구 시즌 8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32강전에서 쿠드롱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한 달여 전에 쿠드롱에게 애버리지 6.429의 신기록을 헌납하며 0-3으로 완패했던 카시도코스타스는 이번 승부에서 정반대의 상황으로 설욕에 성공했다.
1세트 4이닝에서 8득점으로 포문을 연 카시도코스타스는 11:11 동점이던 11이닝 공격에서 2득점으로 역전시켰고, 곧바로 12이닝에서 남은 2점을 마무리해 15:11로 승리했다. (1-0)
2세트에서는 10:6으로 카시도코스타스가 앞선 11이닝에서 쿠드롱이 대거 6점을 득점하며 10:12로 역전됐으나, 카시도코스타스가 12이닝에서 끝내기 역전 5점타를 터트려 15:12로 마무리됐다. (2-0)
치열한 승부에서 두 세트를 먼저 따낸 카시도코스타스는 3세트 5이닝 쿠드롱의 선공 타석까지 8:8의 팽팽한 균형을 이루다가 후공에서 끝내기 8득점타를 성공시키며 15:8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3-0)
불과 20살의 나이로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결승에 2년 연속 진출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카시도코스타스는 '3쿠션 사대천왕' 쿠드롱과 함께 PBA 투어 최강자로 손에 꼽혔다.
카시도코스타스는 26살에 나이로 세 번째 올라간 세계선수권 결승전에서 에디 멕스(벨기에)를 꺾고 세계챔피언에 오르며 사대천왕의 뒤를 잇는 선수로 주목받았다.
아마추어 시절에 카시도코스타스는 2010년 열린 후르가다 당구월드컵에서 쿠드롱을 결승에서 3-1로 꺾고 우승했고, 2013년 세계선수권 결승전에서는 쿠드롱에게 22이닝 만에 25:40으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기도 했다.
두 선수의 승부는 프로에 와서도 백중세였다. 이번 대결 직전까지 상대 전적은 2승 2패.
프로 원년 2차 투어 16강전에서 성사된 첫 맞대결에서는 카시도코스타스가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고, 다음 시즌 2차 투어 결승에서는 쿠드롱이 4-0으로 이겼다.
세 번째 대결이었던 2020-21시즌 5차 투어 준결승전에서는 카시도코스타스가 3-2로 승리해 쿠드롱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네 번째 승부였던 이번 시즌 6차 투어 8강전에서는 쿠드롱이 단 7이닝 만에 3세트까지 완승을 거둬 카시도코스타스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다섯 번째 맞대결에서 카시도코스타스가 승리하고 쿠드롱에게 3승 2패로 상대 전적에서 앞서면서 '황제 대 천재'가 벌이는 세기의 승부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게 됐다.
카시도코스타스는 6일 오후 10시에 벌어지는 16강전에서 최근 주가를 높이고 있는 96년생 신예 임성균(TS샴푸-푸라닭)과 대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