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득희가 강민구와의 32강전 3세트에서 15점 하이런을 기록하고 'TS샴푸 퍼펙트큐'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사진=PBA 제공
황득희가 강민구와의 32강전 3세트에서 15점 하이런을 기록하고 'TS샴푸 퍼펙트큐'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사진=PBA 제공

한국의 유일한 아시안게임 당구 종목 금메달리스트 '아시안게임의 황태자' 황득희(55)가 프로당구 투어에서 첫 퍼펙트큐를 터트리며 32강에 진출했다.

직전 7차 투어 우승자였던 강민구(블루원리조트)는 투어 첫 퍼펙트큐로 무장한 황득희가 오랜만에 32강을 밟는 데 희생양이 됐다.

황득희는 4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프로당구 시즌 8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64강전에서 강민구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하고 32강에 진출했다.

1세트에서 황득희는 8:8로 동점이던 9이닝에서 5득점과 10이닝 2득점 등으로 전세를 뒤집고 15:8로 승리했고, 2세트에서도 6:6으로 접전을 벌이던 5이닝 공격에서 5득점을 올려 11:6으로 앞선 뒤 곧바로 6이닝에 4점을 득점해 15:8로 승리, 2-0으로 앞섰다.

3세트 선공에 나선 황득희는 초구부터 15점까지 한 번에 득점하는 퍼펙트큐를 달성하며 15:0으로 승리하고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이번 퍼펙트큐는 8차 투어 첫 번째 기록으로, 황득희는 'TS샴푸 퍼펙트큐' 상금 1000만원을 획득했다.

황득희는 앞서 128강전에서는 베트남의 강호 응우옌꾸억응우옌(하나카드)을 승부치기 끝에 누르고 64강에 올라왔고, 이번 경기에서 다시 강민구를 꺾으며 지난 1차 투어에 이어 8개월여 만에 32강을 밟았다.

2000년대 초반에 열린 SBS 한국당구최강전을 통해 국내 최강자로 올라선 황득희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3쿠션 개인전에서 '당구 전설' 고 이상천(1954-2004)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해 사상 첫 한국의 아시안게임 당구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또한, 당구가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에서 제외된 2013년에는 인천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에 1쿠션 국가대표로 출전해 두 번째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 두 번의 금메달로 황득희는 현재까지 한국의 유일한 아시안게임 당구 금메달리스트로 남아 있다.

황득희는 프로 출범 후 PBA로 무대를 옮겨 제2의 도전을 했지만, 여러 차례 16강 관문에서 패해 4번 시즌을 치르는 동안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진 못했다.

그러나 PBA 선수위원장을 역임하고 지난해 10월에는 사단법인 프로당구선수협회 제3대 회장으로 선출되는 등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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