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호는 128강전에서 의외의 복병인 15세 신예 김영원에게 승부치기에서 어렵게 승리했다.  사진=PBA 제공
조재호는 128강전에서 의외의 복병인 15세 신예 김영원에게 승부치기에서 어렵게 승리했다. 사진=PBA 제공

프로당구(PBA) 투어는 초기 라운드에서 유독 힘겨운 승부가 벌어진다. 이번에는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가 128강에서 의외의 복병을 만나 고전을 펼쳤다.

지난 3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시즌 8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조재호는 'PBA 최연소' 선수인 15세의 김영원과 대결해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결과는, 조재호의 승부치기 4:3 승리. 세계 최강자로 인정 받는 조재호를 상대로 김영원이 뜻밖의 선전을 펼치면서 탈락의 악몽을 꾸었고, 두 번의 승부치기 끝에 겨우 승리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2007년생인 김영원은 이번 시즌에 드림 투어(2부)와 챌린지 투어(3부)에 번갈아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드림 투어에서는 지난 2차전에서 32강에 오르며 활약했고, 챌린지 투어에서는 3, 4차전에서 4강과 8강에 올라가 존재감을 보여줬다.

앞서 7차 투어에서 1부에 출전한 김영원은 첫 상대로 만난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에게 세트스코어 0-3으로 졌으나, 1부 두 번째 출전에서 한국의 최강자 조재호를 상대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세트는 조재호가 9이닝 만에 15:9로 승리, 2세트 역시 조재호가 8이닝 만에 15:1로 완승을 거두면서 쉽게 경기가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3세트 8이닝에서 9:12로 뒤져 패색이 짙어졌던 김영원이 3득점 동점타를 터트려 12:12 동점을 만들었고, 11이닝에서 끝내기 3점타에 성공하며 15:12 역전승을 거둬 세트스코어 2-1로 쫓아갔다.

기세가 오른 김영원은 4세트 2이닝 5득점과 5이닝부터 1-2-2 연속타로 12:3으로 크게 앞섰다. 이어서 9이닝에서 2점을 더해 14점이 된 김영원은 11이닝에서 남은 1점을 득점하고 15:7로 승리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치기에서는 두 선수 모두 1점씩 치면서 두 번째 승부치기에 돌입, 선공으로 나선 김영원이 2점을 치고 타석을 끝내자 조재호가 3점을 득점해 4:3으로 힘겨운 승부를 끝냈다.

조재호를 상대로 투혼을 펼친 2007년생 김영원.  사진=PBA 제공
조재호를 상대로 투혼을 펼친 2007년생 김영원. 사진=PBA 제공
'투어 챔피언' 에디 레펜스에게 승리한 '스페인 영건' 이반 마요르.  사진=PBA 제공
'투어 챔피언' 에디 레펜스에게 승리한 '스페인 영건' 이반 마요르. 사진=PBA 제공

김영원 외에도 이날 경기에서는 신예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스페인의 이반 마요르(22)는 백전노장의 '투어 챔피언' 에디 레펜스(SK렌터카)를 승부치기에서 1:0으로 꺾고 64강에 진출했다.

마요르는 1세트를 4이닝 만에 3:15, 2세트도 6이닝 만에 8:15로 져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3세트를 11이닝 만에 15:11로 따낸 다음 4세트도 9이닝 만에 15:12로 승리하면서 2-2 동점을 만들어 승부치기까지 끌고갔다.

김태관(26)은 강호 김남수(TS샴푸-푸라닭)에게 승부치기에서 5:1로 승리하며 투어 첫 관문을 어렵게 넘었다.

1세트를 8이닝 만에 11:15로 내줘 불안하게 출발했던 김태관은 2세트를 11이닝 만에 15:12, 3세트는 10이닝 만에 15:5로 따내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김태관은 4세트를 10이닝 만에 12:15로 패하면서 승부치기 대결을 벌였다.

고준서(24)도 승부치기에서 이상철을 1:0으로 꺾었고, 정해창(28)은 이국성에게 3-0으로 승리하며 64강에 진출했다.

또한, 한지승(26·웰컴저축은행)은 카를로스 앙기타(스페인)에게 세트스코어 3-1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128강전에서 벌어진 '한국 대 베트남'의 라이벌 승부에서는 한국의 두 경기를 모두 승부치기에서 승리했다. 

정시용은 응오딘나이(SK렌터카)와 한 세트씩 주고받은 끝에 승부치기에서 2:1로 제압하며 64강에 진출했고, 성상은은 응우옌후인프엉린(NH농협카드)에게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도 동점을 만들어 승부치기에서 4:1로 승리했다.

한편, '초대 챔프'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하나카드)와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 등 외국인 강자들과 한국의 강민구(블루원리조트), 신정주(하나카드), 박인수(크라운해태), 김임권(TS샴푸-푸라닭), 오성욱(휴온스), 엄상필(블루원리조트) 등도 투어 둘째 날 128강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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