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첫 라운드에서 패배해 패자조로 떨어진 딕 야스퍼스가 끝내 살아남았다. 사진=원주/이용휘 기자
본선 첫 라운드에서 패배해 패자조로 떨어진 딕 야스퍼스가 끝내 살아남았다. 사진=원주/이용휘 기자

이쯤 되면 진짜 '당구의 신'이다.

패자조의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전승을 거두고 '호텔인터불고 월드3쿠션그랑프리' 최종 파이널에 올랐다.

1, 2차 조별 예선리그 11경기 중 10승을 올리며 '세계랭킹 1위'의 위엄을 제대로 보여준 딕 야스퍼스는 지난 1월 31일 열린 본선 토너먼트 첫 경기(16강전)에서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에게 세트스코어 0-2(12:12, 6:7, 8:12)으로 패해 패자조 1라운드로 떨어지면서 힘겨운 대결을 이어갔다.

김행직(전남)이 승자조에서 4경기 만에 최종 파이널에 이름을 올린 반면, 야스퍼스는 패자조 1라운드부터 5라운드, 그리고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와의 패자조 결승전까지 총 6경기를 승리하고 최종 파이널에 진출할 자격을 얻었다.

어느 경기 하나 쉬운 상대가 없었다. 패자조 1라운드 차명종(인천시체육회)과 1세트부터 9:9 팽팽한 경쟁을 벌인 야스퍼스는 2세트를 9:14로 내주며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3세트를 15:0으로 따내면서 세트스코어 1-1을 만들어 승부치기 끝에 승리를 거뒀다.

야스퍼스는 이후 최성원(부산시체육회), 에디 멕스(벨기에),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허정한(경남) 등 경쟁자들을 줄줄이 꺾고 패자조 결승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최성원과 블롬달과는 승부치기까지는 가는 초접전을 벌였다.

패자조 5라운드에서 허정한을 꺾은 딕 야스퍼스가 마르코 자네티와 패자조 결승전을 치렀다. 사진=원주/이용휘 기자
패자조 5라운드에서 허정한을 꺾은 딕 야스퍼스가 마르코 자네티와 패자조 결승전을 치렀다. 사진=원주/이용휘 기자
패자조 결승전 시작 전 악수를 나누는 딕 야스퍼스와 마르코 자네티. 사진=원주/이용휘 기자
패자조 결승전 시작 전 악수를 나누는 딕 야스퍼스와 마르코 자네티. 사진=원주/이용휘 기자

이어서 야스퍼스는 오늘(1일) 오후 6시 30분 강원도 원주시 호텔인터불고 원주에서 열린 패자조 결승전에서 자네티마저 세트스코어 2-0으로 누르고 이번 대회 최종 파이널 라운드에 올랐다.

1세트를 14:10으로 차지한 야스퍼스는 2세트 5이닝에 10:5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고, 다음 6이닝에 3점을 보태 13:7로 자네티를 돌려세웠다.

한국의 김행직과 최종전을 앞둔 야스퍼스는 오늘 하루 동안 4경기를 연달아 치르며 체력을 소진했다.

반면, 김행직은 오후 1시 30분 자네티와의 승자조 결승전을 끝으로 충분한 휴식을 치르며 최종 파이널을 준비했다.

패자조 결승전의 시작을 기다리는 딕 야스퍼스. 사진=원주/이용휘 기자
긴장된 표정으로 패자조 결승전의 시작을 기다리는 딕 야스퍼스. 사진=원주/이용휘 기자

본선 토너먼트 무패의 기록을 세우고 있는 김행직이 끝까지 무패의 기록을 이어갈지, 죽어도 죽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은 '당구의 신' 야스퍼스가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1억 3500만원의 상금을 차지할 수 있을지 전 세계 당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행직과 딕 야스퍼스의 최종 파이널은 오늘 밤 9시에 열리며, 스카이스포츠 및 JTBC 골프앤스포츠 등 TV 채널과 파이브앤식스 유튜브, 아프리카 TV, 네이버와 카카오 등 OTT 플랫폼에서도 실시간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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