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징검다리 우승'에 도전하는 응오딘나이(SK렌터카).  사진=PBA 제공
베트남의 '징검다리 2호 우승'에 도전하는 응오딘나이(SK렌터카). 사진=PBA 제공

프로당구(PBA) 투어에 베트남 강풍이 매섭게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의 강호' 응오딘나이(SK렌터카)가 프로 데뷔 후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마민깜(NH농협카드)이 지난 5차 투어 챔피언에 올라 '베트남 1호 우승'을 기록한 데 이어 다시 7차 투어에서 응오딘나이가 결승에 진출하며 베트남의 징검다리 2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응오딘나이는 24일 오전 11시에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프로당구 시즌 7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한국의 강성호를 세트스코어 4-0으로 제압했다.

사상 처음 준결승전에 올라온 응오딘나이와 강성호의 승부는 1시간 43분 만에 응오딘나이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1세트를 15:11로 승리한 응오딘나이는 2세트 3이닝 공격에서 하이런 8득점과 4득점 연속타를 터트리며 12:5로 앞섰다.

2세트를 7이닝 만에 15:5로 따낸 뒤 3세트에서는 4이닝부터 6-3 연속타로 승기를 잡아 7이닝 마무리 5점타에 성공하며 15:7로 승리했다. (3-0)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응오딘나이는 8:5로 앞선 4세트 6이닝 공격에서 끝내기 7득점타를 성공시켜 15:5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128강전부터 한국의 강자들을 상대로 대부분 완승을 거두며 준결승까지 올라온 응오딘나이는 강성호와의 준결승전에서도 가볍게 승리하고 프로 첫 우승 타이틀에 도전하게 됐다.

프로 2년 차에 4강에 처음 올라온 강성호는 큰 경기 경험에서 응오딘나이에게 밀려 제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아쉽게 큐를 접었다.

아쉽게 준결승전에서 패해 도전을 마무리한 강성호.  사진=PBA 제공
아쉽게 준결승전에서 패해 도전을 마무리한 강성호. 사진=PBA 제공

응오딘나이는 과거 베트남 당구의 세계화를 이끈 선구자로 꼽힌다. 현재 쩐뀌엣찌엔이나 응우옌꾸억응우옌(하나카드) 등 베트남 3쿠션 최강자로 꼽히는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이전부터 베트남의 당구의 세계 진출을 이끌었기 때문.

아마추어 시절에 2013년 구리에서 열린 3쿠션 당구월드컵 4강에 진출하며 베트남 당구의 매운맛을 보여줬고, 그보다 앞서 2013년 인천에서 열린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1쿠션 종목 은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응오딘나이는 한국의 황득희와 결승에서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보여줘 한국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주기도 했다.

이후 한동안 부침을 겪다가 지난 2018년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무대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지난 2020년 12월 31일에 열린 2020-21시즌 3차 투어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응오딘나이는 128강 서바이벌 관문을 넘지 못했고, 두 번째 출전한 4차 투어에서 8강까지 오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당시 8강에서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에게 2-3으로 져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쿠드롱을 상대로 먼저 두 세트를 따내며 선전을 펼쳐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음 시즌에 베트남으로 돌아갔던 응오딘나이는 이번 시즌 1차 투어에 복귀해 3차와 6차 투어에서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

응오딘나이는 잠시 후 열리는 조재호(NH농협카드) 대 강민구(블루원리조트)의 준결승전 승자와 오후 8시 결승전에서 우승상금 1억원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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