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겸 해설위원' 김현석(50)이 프로당구 PBA 투어 데뷔전에서 '황제'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사진=PBA&GOLF 중계화면
'선수 겸 해설위원' 김현석(50)이 프로당구 PBA 투어 데뷔전에서 '황제'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사진=PBA&GOLF 중계화면

당구 해설위원으로 잘 알려진 '선수 겸 해설위원' 김현석(50)이 프로 데뷔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김현석은 지난 19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프로당구 시즌 7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 1라운드(128강) 경기에서 쿠드롱에게 세트스코어 3-1로 완승을 거두며 프로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데뷔전부터 최강자 쿠드롱을 만난 김현석은 1세트를 10이닝 만에 12:15로 패하면서 어렵게 신고식을 치렀으나, 2세트부터 중요한 순간에 적시타를 터트려 역전에 성공했다.

2세트 3이닝에서 연속 7득점으로 기선을 잡은 김현석은 다시 7이닝에서 7점을 보태 10이닝 만에 15:7로 승리하고 1-1 동점을 만들었다.

김현석은 3세트에서도 2-5-1-1-3 연속타로 6이닝까지 12:8로 앞섰으나, 쿠드롱의 반격으로 인해 8이닝에는 12:13 역전을 허용했다.

다행히 절체절명의 순간에 김현석은 천금같은 끝내기 3득점타가 터지면서 8이닝 만에 15:13으로 승리를 거두고 2-1로 앞섰다.

4세트에서는 6:7로 뒤진 7이닝 공격에서 하이런 8득점을 올리면서 9이닝 만에 15:7로 승리, 세트스코어 3-1로 쿠드롱을 꺾고 64강에 진출했다.

과거 국내 정상급 선수로 오래 활약했던 김현석은 최근 10여 년 동안 MBC스포츠플러스 당구 해설위원으로 더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특유의 입담과 친근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여괴전(역회전)', '야개요(약해요)'와 같은 유행어를 만들어내는 등 당구 팬들 사이에서 해설위원으로 더 유명세를 얻기도 했다.

과거 아마추어 선수 시절에는 광주 지역을 대표하는 선수로 전국체전 3쿠션과 1쿠션 종목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광주광역시를 종합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김현석은 이번 투어에서 PBA로 전향해 세 번째 당구 인생에 도전했고, 첫 관문에서 쿠드롱을 넘어서며 크게 주목을 받게 됐다.

반면, 지난 6차 투어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며 우승까지 거머쥐었던 쿠드롱은 이날 경기에서 패해 사상 두 번째 1라운드 탈락을 기록했다.

쿠드롱은 지난 5차 투어에서도 '다크호스' 김욱에게 승부치기에서 져 프로 진출 후 처음으로 1라운드에서 탈락한 바 있다.

지난해 웰컴저축은행 대회에서 우승했던 쿠드롱은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지만, 다시 한번 복병에게 패배를 당하면서 아쉽게 다음을 기약했다.

김현석은 오는 20일 오후 2시 30분에 진행되는 64강전에서 '투어 챔피언' 김병호(하나카드)와 32강 진출을 다툰다.

김병호는 전날 경기에서 이승진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64강에 진출했다.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하나카드)를 꺾은 정해창.  사진=PBA 제공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하나카드)를 꺾은 정해창. 사진=PBA 제공

한편, 이날 128강 경기에서는 '기대주' 정해창이 우승후보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하나카드)를 승부치기에서 꺾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같은 날 64강에 진출한 한국 선수는 강민구(블루원리조트), 한지승(웰컴저축은행), 김남수·김종원·김임권(이상 TS샴푸-푸라닭), 고상운·김봉철(이상 휴온스), 박인수·박한기(이상 크라운해태), 김영섭, 임준혁, 신대권, 박준영A, 이영천, 박동준, 이종주, 정경섭, 이경욱, 이선웅, 전인혁, 박기호, 최준호, 곽지훈, 김태호A 등이다.

또한, 외국 선수 에디 레펜스(SK렌터카)와 마민깜(NH농협카드), 응우옌꾸억응우옌(하나카드), 잔 차팍(블루원리조트), 모리 유스케(일본) 등도 64강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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