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119 동점에서 동시에 득점을 올린 자네티와 황봉주가 공이 멈추고 득점이 인정되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방송 갈무리

1초 차이로 승부가 뒤집혔다.

19일 열린 '호텔인터불고 월드3쿠션그랑프리' 단체전 '팀챌린지 그라운드' 예선 두 번째 경기로 열린 멕스 팀 대 자네티 팀의 대결에서 1초 차이로 승부가 결정됐다.

에디 먹스-디온 넬린-황봉주-푸카오 노리코의 멕스 팀은 마르코 자네티-차명종-샘 반 에텐-구진 무즈데 카라카슬리의 자네티 팀을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멕스 팀의 디온 넬린은 나 홀로 41점을 올리며 팀을 이끌었고, 멕스와 황봉주는 30점 이상을 치며 승부를 밀어붙였다.

결국 119:113으로 멕스 팀이 매치 포인트에 먼저 도달한 가운데 황봉주와 푸카오 노리코가 타석에서 1점만 득점하면 1승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지만 두 선수 모두 빈손으로 타석을 떠났다.

자네티 팀에 필요한 것은 이제 오직 '스피드'.

그 사이 자네티 팀의 차명종은 19이닝 한 이닝 동안 10점을 빠르게 몰아치며 점수 차를 줄였고, 자네티 역시 연속 득점으로 점수를 보태 두 선수가 1분 30초 만에 119:119로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누가 먼저 마지막 득점을 올리느냐의 순간에 자네티와 황봉주의 샷이 거의 동시에 득점에 성공, 자네티의 수구가 먼저 회전을 멈추고 자리에 서며 극적인 역전승을 차지했다.

큰 점수 차이로 뒤지고 있는 자네티 팀의 마르코 자네티. 사진=방송 갈무리
큰 점수 차이로 뒤지고 있는 자네티 팀의 마르코 자네티. 사진=방송 갈무리
경기가 끝난 후 예상 못한 결과에 어이없다는 듯 웃는 황봉주. 사진=방송 갈무리
경기가 끝난 후 예상 못한 결과에 어이없다는 듯 웃는 황봉주. 사진=방송 갈무리

앞서 열린 야스퍼스 팀(딕 야스퍼스-무랏 나시 초클루-니콜라우스 코겔바우어-장가연)과 김준태 팀(김준태-호세 후안 가르시아-부락 하샤쉬-테레사 클롬펜하우어)의 대결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시소게임 끝에 김준태 팀이 120:98로 승리하며 1승을 올렸다.

야스퍼스 팀의 무랏 나시 초클루가 1이닝에 하이런 12점을 몰아치며 점수 차를 벌려놓았지만, 김준태 팀의 4번 선수인 테레사 클롬펜하우어가 장가연을 상대로 31점을 따내며 팀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승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온라인으로 경기를 지켜본 사람들은 "새로운 경기 방식인데 재밌다"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 "1초로 경기의 승패가 뒤집혔다"며 '팀챌린지' 경기 방식에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었다.

이번 대회 시스템을 맡은 (주)큐스코의 박정규 대표는 "설마설마하면서 동점일 때의 경기 룰을 만들었는데, 역시 최고의 선수들이라 이런 절묘한 순간을 만들어 낸 것 같다"며, "팀챌린지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준 선수들에게 오히려 고맙다"고 전했다.

'호텔인터불고 원주 월드3쿠션그랑프리'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단체전 '팀챌린지 그라운드'는 4명의 팀원이 낸 점수의 합이 120점에 먼저 도달한 팀이 승리하는 경기로, 마지막 동점에서 동시에 득점했을 경우에는 수구가 먼저 멈춘 팀의 득점이 우선적으로 인정된다.

이번 대회는 스카이스포츠 TV채널과 파이브앤식스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동시에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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