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당구(LPBA) '공동 최다승' 김가영(하나카드)이 통산 5번째 우승과 시즌 2승에 도전한다.
김가영은 지난 3일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고양에서 열린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팀 동료 김진아(하나카드)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상대는 프로 최연소 챔피언에 오르며 통산 2승을 거둔 김예은(웰컴저축은행). 같은 날 열린 준결승전에서 김예은은 이우경(SK렌터카)을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하고 이번 시즌 처음 결승 문을 두드렸다.
이번 시즌 총 여섯 차례 벌어진 투어에서 김가영은 다섯 번 4강에 진출해 지난 4차 투어에 이어 징검다리 우승을 노리고, 김예은은 최근 부진을 털고 지난 시즌 4차 투어에서 2승째를 올린 이후 1년여 만에 다시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준결승전에서 김가영은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상대방 김진아를 서서히 제압했다.
1세트 중반까지 6:7로 혼전을 벌이던 김가영은 7이닝부터 1-2-1-1 연속타로 10이닝 만에 11:9로 신승을 거뒀고, 2세트는 6:7에서 김진아의 9이닝 공격에서 4득점 끝내기타가 터지면서 6:11로 패해 1-1이 됐다.
김가영은 3세트 초반 1-2-0-4 등 꾸준하게 득점을 올려 7:2로 앞서다가 8:7까지 추격을 허용했던 9이닝에 천금같은 3득점에 성공하며 11:7로 승리하며 2-1로 리드했다.
4세트에서는 막판 뒷심을 발휘해 13이닝 만에 11:4로 승리하고 월드챔피언십 2회 포함 본인의 통산 여덟 번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김예은은 1세트를 접전 끝에 11이닝 만에 9:11로 패했으나, 2세트 11:9(6이닝), 3세트 11:5(15이닝) 등으로 승리하며 2-1로 앞섰고, 4세트 16이닝에서 끝내기 4득점타를 올리며 11:6으로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라왔다.
LPBA에서 현재 최다승인 4승은 김가영과 이미래(TS샴푸-푸라닭), 임정숙(SK렌터카) 등 3명이 공동으로 보유 중이다.
만약 이번 6차 투어 결승에서 김가영이 승리하면 5승으로 단독 최다승에 올라서게 된다.
최근 조모상을 당해 상주 머리핀을 꽂고 경기에 나선 김가영은 "평소 친할머니가 나를 위해 기도를 많이 해주시고, 경기도 빠짐 없이 보고 응원해 주셨다. 덕분에 항상 큰 힘을 받으며 경기를 잘 할 수 있었다. 힘든 상황이었지만, 할머니를 위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결승에 진출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가영과 결승에서 대결하는 김예은은 지난 2020년 7월에 열린 2020-21시즌 개막전에서 21세 7개월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해 최연소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다음 시즌 4차 투어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김예은은 "최근 개인투어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 결승 진출로 자신감을 찾았다. 올해 토끼의 해인데, 내가 토끼띠(99년생)인 만큼 우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하겠다. 우승 후에는 깡충깡충 뛰는 세리머니를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
6차 투어 우승자를 가리게 될 마지막 결승전은 4일 밤 9시 30분에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