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PBA) 최다승'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이 '원년 챔피언'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하나카드)에게 진 빚을 갚을 수 있을까.
카시도코스타스를 상대로 투어 통산 상대전적에서 1승 2패, 그리고 마지막 대결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분패했던 쿠드롱.
프로 최강자로 인정받는 쿠드롱은 가장 호적수인 카시도코스타스를 상대로 그간 다소 뒤지는 성적을 거뒀는데, 이번 시즌 6차 투어 8강전에서 약 1년 10개월여 만에 카시도코스타스와 '맞짱 승부'가 성사되면서 과연 쿠드롱이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쿠드롱과 카시도코스타스가 4일 저녁 7시에 이번 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4강 길목에서 운명의 승부를 벌이게 됐다.
전날 열린 16강전에서 쿠드롱은 한국의 이상용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8강에 진출, 시즌 첫 승 도전을 이어갔다.
1세트를 9이닝 만에 8:15로 패했던 쿠드롱은 2세트와 3세트를 각각 9이닝, 8이닝 만에 15:13으로 승리하고 2-1로 전세를 뒤집었고, 4세트도 9이닝 만에 15:11로 따내면서 역전승을 거뒀다.
카시도코스타스는 김태관과의 16강전에서 1세트와 2세트를 15:2(6이닝), 15:10(8이닝)으로 따낸 뒤 3세트 2이닝 공격에서 대거 13점 끝내기타를 터트려 15:0 완승을 거두며 3-0으로 가볍게 8강행을 결정지었다.
이번 대결은 프로에서 만난 두 선수의 통산 네 번째 대결로 첫 승부였던 프로 원년 2차 투어 16강전에서는 카시도코스타스가 3-2로 승리했고, 다음 2020-21시즌 2차 투어 결승에서 재대결해 이번에는 쿠드롱이 4-0으로 승리를 거두고 우승상금 1억원을 차지했다
마지막 대결이었던 2020-21시즌 5차 투어 준결승전에서 카시도코스타스가 승리를 거두면서 쿠드롱은 지난 1년 10개월여 동안 설욕전을 준비해야 했다.
프로당구 최고의 실력자들이 벌이는 이번 승부에서 과연 누가 승리할 것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편, 이번 8강전에는 '퍼펙트큐'의 주인공 강동궁(SK렌터카)과 오성욱(휴온스), 박정근, 임성균 등 한국 선수 4명과 쿠드롱, 카시도코스타스를 비롯해 마민깜(NH농협카드), 에디 레펜스(SK렌터카) 등 외국 선수 4명이 올라 4강을 향한 일전을 벌이게 됐다.
강동궁은 16강전에서도 2점대의 막강한 화력을 바탕으로 박주선에게 3-0(15:7, 15:6, 15:1) 승리를 거두며 오랜만에 4강 진출을 노리게 됐다.
오성욱은 베트남의 응오딘나이(SK렌터카)에게 3-2(10:15, 15:11, 15:11, 14:15, 11:4)로 신승을 거두고 이번 시즌 첫 8강 진출에 성공했고, 박정근은 16강전에서 베트남의 응우옌후인프엉린(NH농협카드)에게 3-2(12:15, 15:7, 15:9, 14:15, 11:4)로 승리하며 처음 8강 진출에 성공했다.
1부 투어 2년 차인 96년생 기대주 임성균 역시 정찬국에게 3-2(9:15, 15:11, 8:15, 15:10, 11:6)로 역전승을 거두고 통산 세 번째 8강행을 확정했다.
그밖에 마민깜은 이태현을 3-0(15:10, 15:13, 15:4)으로 꺾고 8강에 올라왔고, 레펜스는 김영섭에게 2-2(9:15, 15:10, 15:11, 11:15)로 맞선 뒤 5세트 막판까지 뒤지다가 9이닝에서 끝내기 5득점타에 성공하며 11:9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세 번째 투어 만에 8강에 복귀했다.
8강에서는 임성균-레펜스(11:30), 마민깜-오성욱(14:00), 강동궁-박정근(16:30), 쿠드롱-카시도코스타스(19:00)의 대결이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