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리본을 꽂은 채 대회에 출전한 김가영이 김진아와 준결승전 대결을 벌이고 있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머리에 리본을 꽂은 채 대회에 출전한 김가영이 김진아와 준결승전 대결을 벌이고 있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프로당구 투어 6차전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 대회 중 조모상을 당한 김가영(하나카드)이 할머니를 잃은 슬픔에도 불구하고 준결승까지 오르는 투혼을 발휘했다.

대회 기간 중 대회장과 장례식장을 오가며 투어에 출전한 김가영은 16강전에서 이숙영에게 세트스코어 2-0의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랐으나 8강전에서 오지연을 상대로 한 차례 큰 고비를 맞았다.

오지연에게 1세트를 9:11(8이닝)로 빼앗긴 김가영은 2세트를 무려 0:11(6이닝)로 오지연에게 내주고 말았다. 이날 김가영은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여 팬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3세트를 간신히 11:7(9이닝)로 승리한 김가영은 이후 집중력을 되찾으며 4세트와 5세트를 11:7(12이닝), 9:5(5이닝)로 승리하며 어렵게 준결승전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오늘(3일) 열린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같은 하나카드 소속의 김진아와 대결을 벌인 김가영은 화장기 없는 수수한 모습으로 머리에 상 중임을 알리는 리본을 꽂은 채 대회에 출전했다.

김가영의 한 지인은 "할머니가 큰손주인 김가영을 유난히 이뻐하셨고, 김가영도 할머니에 대한 애틋함이 컸다. 김가영의 슬픔이 클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김가영은 1세트에서 김진아를 11:9로 꺾고 첫 세트를 손에 넣었다.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