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계 30대 여성 신디 리, 드래곤프로모션 새 대표로 한국 포켓볼 지원에 더욱 박차 가해
 
한국 포켓볼 발전에 과감히 배팅한 드래곤프로모션의 신디 리 대표
드래곤프로모션이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찰리 윌리엄스(한국명 김현호)의 모국 사랑으로 시작되었지만, 그는 선수 출신으로서 비즈니스 면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그는 후원자로서 같은 한국 동포인 신디 리(Cindy Lee)를 소개받아 드래곤프로모션을 이끌어줄 것을 부탁했다.
 
신디 리는 6살 때 미국으로 이민 가 시카고에 거주하는 30대 초반의 여성으로서, 포켓볼에 관해 잘 알지는 못했으나 찰리 윌리엄스의 열정에 끌려 이 사업에 동참하기로 하였다. 그것이 2년 반 전의 일로서 드래곤프로모션은 미국에서 ESPN과의 사업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었고, 그 여력으로 한국 포켓볼계에 과감히 배팅하여 한국 포켓볼 확산에도 기여하고 사업적으로도 성공할 것을 기대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필자는 2007년 2월 10일~13일 인천시 연수구의 롯데백화점 5층 특설경기장에서 ‘KPT 인터내셔널 챔피언십’이 개최되던 마지막 날 신디 리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미국으로 이민 간 지 25년이 되었으나 한국말을 잘 구사했고, 수수한 차림의 외모였으나 한 마디 한 마디에 당찬 포부가 엿보였다. 2007년에도 그녀의 계획대로 국제 선수 초청 이벤트 대회가 5회나 열렸다.
 
그리고 그녀는 한국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소속선수를 해외연수하는 계획을 세우고 그 첫 번째 수혜자로서 차유람과 차보람 자매 포켓볼 선수를 미국에 보냈다. 두 자매는 이 인터뷰가 있었던 다음 날 1개월여 동안 당구수업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차유람이 세계적인 포켓볼 선수로 성장하는 데 드래곤프로모션은 큰 디딤돌 역할을 했다.
 
‘2007년 KPT 인터내셔널 챔피언십’은 외국 포켓볼 선수 40명이 참가했으며, 남자부 우승상금 1만 달러, 준우승 4천 달러, 여자부 우승 3천 달러, 준우승 1천5백 달러 등의 큰 상금과 MBC ESPN의 준결승전, 결승전의 녹화 촬영으로 진행되었다.
 
남자부는 64강전부터, 여자부는 16강전부터 시작된 4일간의 경기 결과, 남자부 우승은 미카 이모넨, 준우승은 알카노, 여자부 우승은 차유람, 준우승은 소네 쿄코가 차지하였다. 그리고 대회가 끝난 다음 날인 2월 14일에는 세계 최고의 포켓볼 선수인 미카 이모넨(핀란드)과 토르스텐 호먼(독일)이 한국 포켓볼 동호인들을 위해 포켓볼 교실을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 2007년 2월에 이어 4월, 7월, 9월, 11월에 세계 유명 선수 초청해 다양한 이벤트 경기 벌여
 
‘2007 인터내셔널 빌리어즈 챌린지’에서 외국팀과 대결을 벌인 한국팀 (왼쪽부터 김가영, 차유람, 함원식, 자넷리, 김원석)
드래곤프로모션은 2007년 4월 10일~15일에 외국 포켓볼 선수와 캐롬선수까지 참가시켜 세 가지 타이틀의 이벤트 경기를 개최했다.
 
그 첫 번째 경기는 4월 10일 센트럴시티 광장에서 열린 ‘WOMEN’S WORLD POOL CUP 2007’로 출전 선수는 자넷 리를 비롯해 미국의 모니카 웹(WPBA 랭킹 3위), 호주의 자스민 우샨, 괌의 샤넬 로레인, 일본 랭킹 1위의 미유키 사카이 그리고 한국의 차유람과 박은지였다.
 
MBC ESPN이 생방송으로 중계하는 가운데 열린 이 경기는 9볼 토너먼트로 최고의 포켓볼 여왕을 가리는 자리였다.
 
공개된 광장에서의 경기를 생방송으로 중계하는 만큼 박진감 넘치는 승부는 현장과 방송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경기 결과는 자스민 우샨이 1위, 모니카 웹이 2위, 차유람이 3위를 차지하였다.
 
두 번째 경기는 4월 11일~12일 노보텔 독산 대연회장 특설경기장에서 ‘QUEEN OF CAROM & KING OF CAROM’의 타이틀로 XTM 방송의 녹화중계로 진행되었다. 이 경기에는 유명 포켓볼 선수뿐만 아니라 캐롬의 세미 사이그너까지 출전한 이색 이벤트였다.
 
출전선수는 자스민 우샨, 모니카 웹, 자넷 리, 샤넬 로레인, 티파니 넬슨, 미유키 사카이와 로드니 모리스, 미카 이모넨, 오 다케시마 등의 외국 선수와 한국 선수로는 차유람, 차보람, 박신영, 최성욱, 조필현 등이 참가했다. 대회 결과는 ‘QUEEN OF CAROM’은 자넷 리, ‘KING OF CAROM’은 세미 사이그너가 차지했다.
 
세 번째 경기는 4월 14일~15일 코엑스 아셈광장 특설경기장에서 XTM 방송이 녹화하는 가운데 ‘한국 VS 유럽’, ‘한국 VS 미국’의 대항전이 치러졌다.
 
유럽팀으로는 세미 사이그너, 미카 이모넨, 자스민 우샨으로 짜여져 한국팀의 박신영, 조필현, 차유람과 캐롬 경기로 대결한 끝에 한국이 2-6으로 승리했다.
 
‘한국 VS 미국’의 경기는 한국의 박신영, 찰리 윌리엄스(김현호), 차유람, 차보람이 팀을 구성하고 미국은 로드니 모리스, 데니 헤리만, 티파니 넬슨, 모니카 웹으로 팀을 짜 9볼로 대결한 결과 한국팀이 9-8로 승리해 앞 해의 강원랜드에서의 패배를 설욕했다.
 
2007년 7월 23일~29일에는 유명 포켓볼 선수와 캐롬 선수가 참가하는 이벤트 경기가 다시 열렸다.
 
첫날은 롯데월드 어드벤처 스테이지 가든에서 MBC ESPN이 생중계하는 가운데 세계 캐롬 1위인 토브욘 블롬달과 한국 포켓볼 1인자이자 아시아 랭킹 1위인 정영화가 캐롬과 포켓볼로 대결하는 이벤트를 가졌다. 이날 경기장에는 더운 날씨에도 많은 관람객이 운집하였다.
 
경기 결과는 캐롬은 말할 것도 없고 포켓9볼과 8볼 종목에서도 실력을 과시하며 블롬달이 정영화에게 완승을 거두었다.
 
7월 24일~29일에는 ‘로체 어드밴스 2007 인터내셔널 챔피언십’의 타이틀로 캐롬 VS 풀 트릭샷 이벤트와 제4회 한국 국제 포켓볼 대회가 열렸다.
 
24일과 25일에는 기아자동차 압구정동 전시장에서 포켓볼과 쿠션볼의 묘기당구 이벤트 경기가 펼쳐졌는데 출전자는 마이크 마세이, 샤넬 로레인, 수지 나카타, 미유키 사카이, 토브욘 블롬달, 세미 사이그너와 차유람, 최성욱, 조필현 등이었다.
 
26일~29일에는 서초동 팔레스호텔에서 제4회 한국 국제 포켓볼 대회가 열렸는데, 남자부에서는 조벤 부스타만테(필리핀)가 우승하여 상금 7천 달러를, 준우승은 고 다카미(일본)가 차지해 3천 달러의 상금을 받았고, 여자부에서는 탄찬리(대만)가 임윤미를 꺾고 우승했다.
 
대회가 끝난 29일 밤 8시에는 광진구의 W호텔에서 관련자들이 참가한 칵테일 파티가 열렸으며, 이 자리에는 자넷 리를 비롯한 세계 유명 선수들과 한국 연예인들이 참석해 선수들의 트릭샷 시연과 연예인들에게 포켓볼을 지도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대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드래곤프로모션은 8월 13일에는 한국 포켓볼 선수들이 참가하는 2007 KPT 6차 랭킹전을 부평 오픈스페이스에서 가졌다.
 
9월 9일~16일에는 세계 정상의 포켓볼 선수들이 출전하는 4개 타이틀의 이벤트 대회가 전국 각지를 돌며 개최되었다.
 
9월 9일에는 2007 제2회 춘천 EMPRESS CUP 9볼 대회가 춘천시 삼천동 수변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열렸는데, 자넷 리, 샤넬 로레인, 이사벨 크라츠크(독일), 미유키 사카이와 한국의 김가영, 차유람이 참가하였으며, MBC ESPN이 생중계했다. 대회 결과는 자넷 리가 차유람을 꺾고 1위를 차지했다.
 
9월 11~!3일에는 전남 나주시의 중흥 골드 스파&리조트에서 ‘2007 인터내셔널 빌리어즈 챌린지’가 열렸는데, 여자 포켓볼 선수의 트릭샷 대결과 팀 대항전이 MBC ESPN의 생중계로 진행되었다.
 
이 이벤트에도 자넷 리를 비롯해 샤넬 로레인, 이사벨 크라츠크, 미유키 사카이, 미카 이모넨, 하야토 히지카타(일본) 등의 외국 선수와 한국의 김가영, 차유람, 함원식, 김원석 등이 참가하였다.
 
9월 15일~16일에는 장소를 옮겨 일산 라페스타 야외공연무대에서 ‘Women’s International Team Carom Challenge’가 펼쳐졌다.
 
자넷 리, 차유람, 김가영으로 짜여진 한국팀과 샤넬 로레인, 이사벨 크라츠크, 미유키 사카이로 구성된 세계팀 간의 대결로 치러져 한국팀이 세계팀을 9-2로 제압하며 막을 내렸는데 비 오는 날씨에도 많은 관중들이 운집하였다.
 
2007년 11월 13일~17일에는 외국 포켓볼 선수들과 한국 포켓볼 선수들이 참가한 ‘제3회 코리아 프로 풀 투어 챔피언십’이 인천 롯데백화점에서 열렸다.
 
남자부에서는 결승전에서 찰리 윌리엄스가 필리핀의 리키 제르나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으며, 여자부에서는 임윤미가 차유람을 이기고 우승했다.
 
이 대회 이후 드래곤프로모션에서는 1년간 대회를 치르지 못하다가 다음 해 2008년 11월 25일부터 1주일간 ‘2008 XTM 빌리어드 챔피언십’의 타이틀로 세계 유명 선수들과 국내 선수들이 참가한 트릭샷, 한국 VS 유럽 팀 대항전, 우먼 캐롬 팀 등의 이벤트가 부천시 소풍쇼핑몰에서 개최되었다.
 
이 행사에도 자넷 리를 비롯해 샤넬 로레인, 네슬리한 구엘(터키), 아키미 카자다니, 유키코 하마니시와 세미 사이그너, 스테파노 팔링가(이탈리아), 찰리 윌리엄스 등이 출전했으며, 한국 선수로는 캐롬의 김경률을 비롯해 박신영과 차유람, 정보라 등이 참가했다. 이 대회도 MBC ESPN이 생중계하며 한국의 당구 애호가들에게 좋은 반응을 일으켰다.
 
그러나 드래곤프로모션이 브런스윅과 제휴하여 2004년 7월부터 시작해 4년여의 세월 동안 한국 포켓볼 확산에 기여하려고 했던 계획은 노력한 만큼의 성과가 나타나지 않자 브런스윅이 명목상의 지원에 그침으로써 중반부터는 드래곤프로모션의 자력만으로 대회를 이끌어 가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
 
한국의 포켓볼계로서는 드래곤프로모션이 세계 포켓볼을 직접 한국에서 경험할 수 있게 해준 고마움을 결코 잊을 수가 없지만, 드래곤프로모션의 장기적인 노고와 투자가 결실을 거두지 못하고 종지부를 찍은 것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빌리어즈 김기제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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