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르' 오태준(31)이 3시간이 넘는 혈투 끝에 'NH농협카드 그린포스'의 주장 조재호(43)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어제(15일) 열린 '하이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8걍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스페인의 안토니오 몬테스(30)를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4강에 오른 오태준은 오늘(16일) 열린 '친한 형' 조재호와의 준결승전 대결에서도 풀세트 접전을 벌인 끝에 4-3 승리를 차지했다.
특히 마지막 7세트에서는 9:9까지 가는 그야말로 끝장 대결이 펼쳐졌고, 오태준이 마지막 8이닝째에 뱅크샷으로 깔끔하고 2점을 획득하며 11:9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첫 세트는 조재호가 2이닝에 5득점을 치며 기선을 잡는가 싶었으나 이후 3이닝부터 9이닝까지 무려 7이닝을 범타로 기회를 날렸다. 그 사이 오태준은 1, 2점씩을 차곡차곡 모아 13이닝에 15:11로 세트를 차지했다.(세트스코어 1-0)
2세트는 2이닝에 4득점, 5이닝에 4득점을 올린 조재호가 빠르게 점수를 모아나갔고, 결국 9이닝에 남은 3점을 처리하고 6:15로 세트를 가져갔다. (1-1)
이후 3세트와 4세트 역시 오태준과 조재호가 차례로 15:4(10이닝), 10:15(8이닝)으로 승리하며 2-2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5세트에 들어 또다시 오태준이 15:11(10이닝)로 승리하며 승부의 추가 오태준 쪽으로 기우는 듯 보였다.
하지만 6세트에서 9이닝까지 7:7로 조재호가 오태준을 압박했고, 결국 11이닝 12:11로 뒤지던 조재호는 12이닝에 남은 4점을 획득해 12:15로 세트스코어 3-3을 만들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결국 3시간이 훌쩍 넘어가는 장기전이 된 오태준과 조재호의 마지막 대결에서 선공의 오태준이 1이닝 4득점, 2이닝 5득점을 올리고 단숨에 9:0으로 앞섰다. 그러나 수세에 몰린 조재호도 포기하지 않았다.
3이닝부터 7이닝까지 오태준이 좀처럼 남은 2점을 처리하지 못하는 사이 2이닝부터 6이닝까지 2-1-2-3-1득점을 추가한 조재호는 6이닝째에 9:9로 승부를 또다시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7세트 9:9의 상황에 두 선수 모두 단번에 승부를 보기 위해 뱅크샷을 노렸으나 7이닝을 빈손으로 물러났고, 끝내 8이닝째에 오태준이 뱅크샷에 성공하며 11:9로 생애 첫 프로 당구투어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비록 '시즌 2승' 도전에 나선 조재호의 도전은 아쉽게 끝났지만, 오태준의 승리가 결정되자 조재호는 아빠 미소로 오태준을 축하해 주었다.
오태준의 결승전 상대는 '베트남 강호' 마민깜(NH농협카드)이다.
마민깜은 앞서 같은 NH농협카드 소속의 김현우와 준결승전 대결을 벌여 4-1(15:11, 15:5, 15:8, 11:15, 15:8)로 승리했다.
프로당구 투어 첫 결승 진출에 성공한 마민깜은 2020-21시즌 개막전 'SK렌터카 챔피언십'에서 한 차례 4강에 올랐으나 정성윤에게 세트스코어 3-1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오태준의 이전 최고 성적은 2020-21시즌 개막전 'SK렌터카 챔피언십' 8강 진출로 지난 시즌(21-22)은 1, 2차 투어에서 64강에 올랐을 뿐 3차부터 6차 투어까지 128강에서 탈락하며 1부 투어 잔류에 실패, 팀리그 자격을 잃고 소속팀인 'NH농협카드'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시즌을 앞두고 큐스쿨을 7위로 통과하며 1부 투어 선수등록 자격을 다시 얻었다.
올 시즌에서도 2, 3차 투어에서 32강에 올랐을 뿐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오태준은 이번 5차 투어 64강에서 김재근(크라운해태)을 승부치기 끝에 어렵게 이긴 후 김남수, 박동준, 안토니오 몬테스, 조재호를 차례로 꺾고 결승까지 올랐다.
오태준과 마민깜의 결승전 대결은 오늘(16일) 밤 9시 30분부터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의 특설경기장에서 치러지며, 최종 승자가 1억원의 우승 상금을 차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