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전에 올라간 한국의 서창훈(왼쪽)과 조명우.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2022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전에 올라간 한국의 서창훈(왼쪽)과 조명우.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남자 3쿠션 세계랭킹 30위 한국의 서창훈(시흥체육회)이 톱랭커들을 줄줄이 꺾고 생애 첫 당구월드컵 4강 쾌거를 달성했다.

최근 회복세를 보이던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 세계 16위)는 최근 국내 대회에서 우승한 데 이어 군 전역 후 처음 당구월드컵 4강에 올라왔다. 지난 2019년 포르토 대회 4강 이후 3년 5개월여 만이다.

두 선수는 준결승전에서 만나 결승행을 다투게 됐다. 한국은 지난 2016년 이후 6년 만에 이집트 투어 결승 진출을 확정했고, 사상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서창훈은 10일 새벽에 이집트에서 열린 '2022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 본선 16강전과 8강전에서 '세계 10위'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와 '8위' 쩐뀌엣찌엔(베트남) 등 강호들을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 서창훈은 사이그너를 상대로 경기 막판에 맹타를 퍼부어 32이닝 만에 50:39로 완승을 거뒀다.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사이그너는 32강 조별리그전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의 김준태(경북체육회)에게 15이닝 만에 21:40으로 패한 데 이어 조 2위로 올라온 16강전에서 다시 서창훈에게 일격을 맞아 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

서창훈은 21:20으로 팽팽하던 29이닝에서 대거 8점을 득점하고 29:20으로 전반을 앞섰으나, 후반에 사이그너가 곧바로 7점을 추격하면서 계속 접전을 벌였다.

막판까지 치열했던 두 선수의 기싸움은 39:38로 서창훈이 1점 앞서있던 29이닝에서 다시 한 차례 8득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47:38로 승기를 잡은 서창훈은 계속해서 1점씩 보태 32이닝 만에 50:39로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지난 2019년 벨기에 블랑켄베르크 대회 이후 3년 6개월 만에 8강에 다시 올라온 서창훈은 16강전에서 신들린 화력을 과시했던 쩐뀌엣찌엔을 상대로 준결승 진출에 도전했다.

쩐뀌엣찌엔은 16강전에서 피터 클루망(벨기에)에게 먼저 하이런 16점을 허용하고 5이닝 만에 10:24로 크게 뒤지며 어려운 승부를 이어가다가 22득점 하이런과 13득점 끝내기타를 터트리며 14이닝 만에 50:27로 대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라왔다.

이번 대회 준결승전에서 만난 다니엘 산체스(왼쪽)와 마르코 자네티.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이번 대회 준결승전에서 만난 다니엘 산체스(왼쪽)와 마르코 자네티.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예선에서 '세계챔피언' 타이푼 타스데미르(튀르키예)와 에디 멕스(벨기에)를 잠재우고 16강에 올라와 다시 사이그너를 꺾으며 톱랭커 킬러의 면모를 보인 서창훈은 생애 첫 준결승 관문에서 또 한 차례의 고비, '베트남 최강자'를 맞닥뜨렸다.

그러나 서창훈은 탄탄한 경기운영과 집중력을 바탕으로 쩐뀌엣찌엔을 압도하는 경기를 펼치며 8강전을 승리하고 마침내 준결승에 진출했다.

19:21로 접전을 벌이던 서창훈은 12이닝 공격에서 하이런 10득점을 올려 흐름을 깨고 29:21로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계속해서 연타를 이어가며 경기를 완전히 장악했다.

쩐뀌엣찌엔이 21이닝에 40:34까지 추격하기도 했지만, 침착하게 5-3 연속타로 위기를 넘긴 서창훈은 48:34로 승기를 잡았고, 29이닝에서 매치포인트까지 2득점을 득점하며 50:39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시간으로 10일 저녁 8시 30분에 열리는 준결승전에서 서창훈과 결승 진출을 다투는 조명우는 8강에서 '세계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꺾고 준결승에 올라왔다.

조명우는 16강전에서 김준태를 19이닝 만에 50:31로 꺾은 다음 8강전에서 야스퍼스에게 21이닝 만에 50:47로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거뒀다.

최근 열린 모든 투어에서 승승장구하던 야스퍼스는 이 경기에서 패하면서 7회 연속 당구월드컵 4강 진출이 무산됐다.

서창훈과 조명우의 준결승전 승자는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세계 2위)와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6위)의 경기 승자와 한국시간 11일 새벽 1시에 예정된 결승전에서 마지막 승부를 벌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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