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챔피언 타스데미르와 멕스를 모두 꺾고 조 1위에 오르며 16강 돌풍을 일으킨 한국의 서창훈(시흥체육회).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세계챔피언 타스데미르와 멕스를 모두 꺾고 조 1위에 오르며 16강 돌풍을 일으킨 한국의 서창훈(시흥체육회).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한국의 서창훈(시흥체육회)이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3년 6개월 만에 세계무대에서 다시 돌풍을 일으켰다.

세계챔피언 타이푼 타스데미르(튀르키예)와 에디 멕스(벨기에)와 조별리그전에서 만난 서창훈은 거침없는 플레이로 강력한 두 선수를 모두 꺾고 조 1위를 차지하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지난 9일 새벽(한국시간)에 끝난 '2022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 본선 32강 조별리그전에서 서창훈은 2승 1무로 G조 1위에 오르며 16강에 진출했다.

첫 경기에서 멕스와 맞붙은 서창훈은 34:35로 1점 뒤진 24이닝에 끝내기 6득점에 힘입어 40:35로 승리를 거뒀다.

서창훈의 다음 상대는 타스데미르. 지난달 생애 첫 3쿠션 세계챔피언에 오른 타스데미르는 이번 조별리그전 첫 경기에서 피에르 수마뉴(프랑스)에게 31이닝 만에 40:29로 승리했고, 서창훈과 2차전에서 맞붙었다.

두 선수는 경기 중반까지 난타전을 이어가며 팽팽한 흐름을 연출했다. 서창훈은 12이닝부터 9번의 타석 동안 쉬지 않고 한두 점씩 점수를 보태 32:25로 마침내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곧바로 21이닝 공격에서 6득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38:26까지 달아나 승리를 눈앞에 두게 됐다.

24이닝에서 서창훈이 남은 2점은 처리하면서 40:30으로 마쳤고, 타스데미르는 후구에서 5점을 따라와 경기는 40:35로 서창훈이 승리했다.

2승으로 선두에 올라선 서창훈은 마지막 경기에서 수마뉴와 대결, 먼저 40점을 끝냈으나 20이닝 후구에서 수마뉴가 4점을 따라잡아 40:40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창훈에게 패해 조별리그전 탈락의 고배를 마신 에디 멕스(왼쪽)와 타이푼 타스데미르(오른쪽).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서창훈에게 패해 조별리그전 탈락의 고배를 마신 에디 멕스(왼쪽)와 타이푼 타스데미르(오른쪽).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G조 1위로 16강에 오른 서창훈은 지난 2019년 블랑켄베르크 대회 이후 3년 6개월여 만에 당구월드컵 16강을 다시 밟았다.

서창훈은 당시 블랑켄베르크 대회 16강전에서 김행직(전남)을 19이닝 만에 40:30으로 꺾고 사상 첫 8강 진출을 달성한 바 있다.

서창훈의 이번 16강전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로, 두 선수의 승부는 9일 밤 8시 30분에 시작된다.

한편, 서창훈이 활약한 G조에서는 유력한 우승후보인 타스데미르와 멕스가 동반탈락하는 이변도 일어났다.

이변의 주인공은 프랑스의 유망주 수마뉴. 조별리그전 첫 경기에서 타스데미르에게 패했던 수마뉴는 멕스와의 2차전을 23이닝 만에 40:34로 승리하면서 1승 1패가 됐고, 마지막에 서창훈과 비기면서 1승 1무 1패로 조 2위를 차지했다.

멕스는 서창훈과 수마뉴에게 연달아 진 다음 마지막 경기에서 타스데미르에게 13이닝 만에 40:24로 승리하며 겨우 체면을 살렸다.

그러나 1승 2패로 3위에 머물러 탈락했고, 타스데미르도 1승 2패가 돼 4위로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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