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디비전타임] 최연소 D3리그 팀 'SP', "꼴찌여도 우리 팀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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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디비전타임] 최연소 D3리그 팀 'SP', "꼴찌여도 우리 팀이 최고"
  • 김민영 기자
  • 승인 2022.11.3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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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F 디비전리그 최연소 참가팀 'SP'. 왼쪽부터 최정환, 김준상, 황지성, 김보경, 신수빈.  사진=이용휘 기자
KBF 디비전리그 최연소 참가팀 'SP'. (왼쪽부터)인터뷰에 참석한 최정환, 김준상, 황지성, 김보경, 신수빈. 사진=이용휘 기자

원래 이름은 'YP'였다. 'YOUNG PLAYER(영 플레이어)', 팀을 가장 잘 표현해줄 수 있는 이름이었다. 하지만 팀 등록과정에서 누군가의 실수로 'SP'가 되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It' ok"다.

"원래 팀 이름이 'YP' 였는데, 'SP'로 등록이 돼서 덕분에 슈퍼 플레이어가 됐어요. 멋진 것 같아요."(김보경)

SP팀은 '2022 KBF 당구 디비전리그 캐롬 D3 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최연소 팀이다.

팀마스터 김보경(18, 예림디자인고 2)을 비롯해 김준상(17, 서서울생활과학고 1), 최정환(16, 심명중학교 3), 황지성(15, 수유중학교 2), 신수빈(15, 염경중학교 2), 편준혁(15, 건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학교 2학년) 등 6명 모두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선수다.

D3리그는 선수 영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각 팀에서 주로 학생 선수를 영입, 팀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부분 성인 선수로 팀을 구성하고 학생 선수 몇몇을 영입하는 정도지만, SP는 전원 학생 선수로 구성된 유일한 팀이다. SP의 리더 김보경 양은 유일한 10대 리더로, KBF 디비전리그 중 최연소 팀마스터다.

팀원 모두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는 아니었다. 누군가의 소집으로 지금의 팀이 완성됐다. 하지만 지금은 그 어느 팀보다 끈끈한 동료애를 자랑한다.

"준상이와 저는 남매고, 나머지는 이번 디비전리그에 참여하면서 처음 만났어요. 각자 사는 곳이 달라서 연습은 따로 하고 있지만, 나이가 비슷해서 팀워크가 좋아요."(김보경)

SP 팀 마스터로 리더를 맡고 있는 김보경.  사진=이용휘 기자
SP 팀 마스터로 리더를 맡고 있는 김보경. 사진=이용휘 기자

3년째를 맞은 '2022 KBF 당구 디비전리그'는 올해 처음 캐롬 D3리그가 신설되었다. D3리그는 수도권과 경상권A(부산, 울산), 경상권B(대구, 경남), 충청・전라권(대전, 충남, 광주, 전남)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수도권 리그에는 총 9개 팀이 참가해 SP는 9위로 첫 시즌을 마감했다.

"어른이 있는 팀이랑 경쟁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공의 모양, 가는 길이나 초이스 등에서 저희 팀이랑 차이를 많이 느꼈어요. 저희는 6학년 때부터 친 수빈이가 3년으로 경력이 제일 길고, 지성이는 이제 8개월차에요. 리그에서 꼴찌를 했지만 괜찮아요."(김보경)

"그래도 이겨야 재밌어요. 지면 집에 가서 반성해요."(황지성)

"당구는 어려운데 재밌어요. 모르는 공을 하나하나 쳐보고 새로 깨닫게 되는 게 재밌어요."(김준상)

구력이 짧다고 실력이 낮은 것은 아니다. 이번 시즌 30점을 치는 최정환은 6승5패를, 27점의 김준상은 8승1무11패를 기록했다.

"핸디 게임이기는 하지만, 저희 팀에는 핸디가 핸디가 아니에요. 저랑 수빈이는 22점, 21점을 치는데 여자 선수는 23점을 놓고 치고, 지성이는 22점인데 중학생은 23점을 쳐야 하니까 오히려 점수를 더 높게 쳐야 해요. 고등학생은 25점, 성인은 27점을 치는 거라 이런 점은 저희 팀에 좀 불리한 거 같아요."(김보경)

"전국대회보다 디비전이 훨씬 재밌는 것 같아요. 전국대회 때는 자기 게임 치고 떨어지면 그냥 속상해서 집에 가는데, 디비전은 내 승패에 상관없이 팀원이 같이 하니까 뭔가 끈끈한 느낌도 들고, 같이 밥도 먹고, 또 서로 친해질 수 있어서 디비전이 훨씬 더 재밌어요."(신수빈)

"디비전에서는 승수에 따라서 포인트를 주는데 그 포인트 쌓는 재미가 있어요."(최정환)

"디비전은 경험을 쌓는다는 의미도 크고, 대회라기보다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특히 모르는 선수들의 초이스나 스트로크를 배울 수 있어서 전 너무 좋았어요."(김보경)

최정환(좌)-김준상(우).  사진=이용휘 기자
최정환(좌)-김준상(우). 사진=이용휘 기자
신수빈(좌)-황지성(우). 사진=이용휘 기자
신수빈(좌)-황지성(우). 사진=이용휘 기자

비록 디비전 리그 성적은 최하위지만, 가능성만큼은 그 어느 팀보다 높은 SP이기에 단순히 시즌 성적만으로 이 팀을 평가할 수는 없다.

"저는 당구를 진짜 잘 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신수빈) 저는 PBA에서 활동하는 엄마 아빠처럼 되고 싶어요.(김보경) 저는 김행직 선수처럼 되고 싶어요.(김준상) 저는 에디 멕스 선수요.(황지성)"

저마다 다른 롤모델을 갖고 있지만, 목표 만큼은 하나다. 좋은 당구선수가 되는 것.

이번 KBF 디비전리그는 SP 선수들에게는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잊을 수 없는 특별한 순간이었다. 그렇기에 내년에도 디비전리그에 참여하고 싶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그렇다"는 대답을 내놓는다.

"내년에도 디비전리그 계속 참여하고 싶어요. 서울연맹에 아는 사람이 없었는데, 디비전리그를 하면서 소속감이 생기고 아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좋았어요."(신수빈)

"저는 디비전리그를 하면서 대충대충 치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알았어요."(최정환)

"저는 이 팀이면 또 할래요."(황지성)

"팀 마스터를 하면서 애들이 연락 잘 안 보고, 말 안 듣고, 떠들고 이럴 땐 좀 서운했는데, 지고 와도 격려해주고, 장난도 쳐주면서 팀원들이 멘탈 케어를 해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팀에 어른이 있는 것도 좋지만, 저희는 또 저희끼리도 괜찮은 것 같아요. 대신 내년에는 이를 악물고 쳐서 꼴찌 탈출할래요."(김보경)

2022 KBF 디비전리그 캐롬 D3리그 최연소 팀으로 수도권리그 꼴찌였던 SP 팀이 다음 시즌 얼마만큼 성장해서 돌아올지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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