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우송고에서 진행 중인 '찾아가는 당구교실'.  사진=김민영 기자
대전 우송중학교에서 진행 중인 '찾아가는 당구교실'. 사진=김민영 기자

수학+물리가 당구와 만나 '2022 KBF 아이리그(i-LEAGUE)'가 되었다.

입시에 밀려 중고등학교에서 체육 시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사)대한당구연맹(회장 박보환)이 당구에 과학을 접목해 새로운 학교 체육으로서의 당구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학생 선수 없이는 종목의 미래도 없다라는 각오로 올해 유·청소년 체육사업인 아이리그에 공모한 대한당구연맹은 1차 서류 심사를 1등으로 통과하며 시범종목으로 당구 아이리그의 첫 삽을 뜨는 데 성공했다.

특히 대한당구연맹 측은 당구를 수학과 물리 등 과학에 접목시킴으로써 당구의 학원스포츠로의 유입에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올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시행되는 '2022 KBF 아이리그'는 총 3단계로 진행된다.

첫 단계는 '찾아가는 당구교실'로, 당구를 과학에 결합하는 프로그램이다.

'찾아가는 당구교실'은 유럽에서 당구선수로도 활동할 정도로 당구에 대한 애정이 깊은 핵물리학자 박우진 박사의 '과학과 당구'를 주제로 한 특강으로 시작해 5회의 당구 수업을 학교에 제공한다.

대전 우송고의 '찾아가는 당구교실'에 참여하는 학생들과 빌리언트쌤들. 사진=김민영 기자
대전 우송중학교의 '찾아가는 당구교실'에 참여하는 학생들과 빌리언트쌤들. 사진=김민영 기자

이 과정에서 각 지역에 '빌리언트쌤'이라는 슈퍼바이저를 두고 전문적인 당구 레슨을 제공하는 것이 대한당구연맹의 역할이다.

두 번째 단계가 바로 'KBF 아이리그(i-LEAGUE)다.

당구라는 경기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을 데리고 매치업 방식의 경기를 할 수 있을지에 의문이 든 대한당구연맹은 기존의 매치업 경기가 아닌 레이스 형식의 스트로크 대회를 구상, 이를 '찾아가는 당구교실'의 레슨과 접목했다.

이 스트로크 경기는 예술구 대회와 유사한 형태로 1문제당 세 번의 기회를 부여, 성공 시기에 따라 차별된 점수를 얻게 되며 최종 점수로 승자를 가린다. 참여만 해도 1점을 얻을 수 있다.

'찾아가는 당구교실'에서는 각 챕터별로 5문항씩 총 80문제를 선별해 레슨과 함께 제공하며, 아이리그에서는 누구든 쉽게 성공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분리각 문제부터 수준별로 문제를 출제해 대회를 치른다.

대전의 캐롬라운지에서 진행된 대전지역 '2022 KBF 아이리그'의 첫 대회에 66명의 학생들이 참가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여줬다. 사진=대한당구연맹 제공
대전의 캐롬라운지에서 진행된 대전지역 '2022 KBF 아이리그'의 첫 대회에 66명의 학생들이 참가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여줬다. 사진=대한당구연맹 제공

마지막 세 번째 단계는 가족이 함께 즐기는 '생애주기형 스포츠'로서의 당구다. 아이리그에 아이들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배경을 마련해 당구가 가족스포츠로 자리 잡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대한당구연맹은 12월에 '아이리그 큐페스타'를 개최한다.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과학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당구 특강과 당구 강습, 당구를 주제로 다양한 재미있는 활동을 제공할 예정이다.

대한당구연맹 측은 "이번 당구 아이리그 사업은 타 종목과 완전히 차별화된 방향으로 접근을 했다. 단순히 경쟁만 하는 스포츠가 아닌 붕괴된 학교체육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고, 매치업 경기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당구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특히 "아이리그 사업은 단순한 스포츠 리그 사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레슨 사업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아이리그 사업은 교육 자료의 표준화와 전국 어디서든 비슷한 수준의 기초 레슨 시스템 제공으로 확장될 것이고, 레이스 방식의 경기는 아이들뿐 아니라 여성들도 쉽게 당구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이는 향후 개인용품 등 당구산업의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아이리그 사업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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