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시스코 산체스, 스페인 선수 최초로 '전통의 US오픈' 우승 차지
월드컵 오브 풀과 더비시티 클래식 등 올해에만 세 번째 우승 타이틀 획득한 산체스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 당구대 위에 올라가서 포효하는 프란시스코 산체스(스페인).  사진=Matchroom Pool 제공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 당구대 위에 올라가서 포효하는 프란시스코 산체스(스페인). 사진=Matchroom Pool 제공

세계 당구 무대에서 스페인의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스페인 당구선수가 가장 전통 있는 당구대회 중 하나인 US 오픈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다.

프란시스코 산체스 루이즈(30, 세계랭킹 3위)는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미국 남동부에 있는 애틀랜틱시티에서 열린 '2022 US 오픈 9볼 챔피언십'에서 세계 최강자들을 차례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6월에 열린 포켓볼 국가대항전 '월드컵 오브 풀'에서 스페인을 세계 정상에 올려 놓은 산체스는 이번 우승으로 올해에만 세 번째 타이틀을 따내며 스페인의 질주를 이끌고 있다.

산체스는 앞서 미국 켄터키주에서 열렸던 '더비시티 클래식'에서도 9볼 종목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대회 우승을 향해 가는 여정에서 산체스는 동서양의 최강자들과 벌인 총 9번의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주요 승부처에서 산체스는 대만의 창정린이나 우쿤린, 필리핀의 카를로 비아도 등 아시아 선수와 그리스의 알렉스 카자키스(세계랭킹 4위) 등을 차례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갔다.

32강전에서 만난 우쿤린과는 풀 세트 접전 끝에 9-8 신승을 거두었고, 16강에서는 창정린에게 10-5, 이어서 카자키스를 10-8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는 2017년 9볼 세계챔피언인 비아도를 11-10으로 어렵게 꺾었다. 

현지시각으로 15일 열린 마지막 결승전에서는 오스트리아의 막스 레히너와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13-10 승리를 거두었다.

스페인 선수 최초로 US오픈 9볼 챔피언십을 우승한 산체스.  사진=Matchrool Pool
스페인 선수 최초로 US오픈 9볼 챔피언십을 우승한 산체스. 사진=Matchrool Pool

결승 초반에 1-3으로 밀리던 산체스는 8세트에서 4-4 동점을 만들었고, 9세트를 연속으로 승리하면서 5-4로 앞서 처음 리드를 잡았다. 

산체스는 이후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앞서 가는 경기를 펼쳤다. 6-6이었던 13세트를 승리해 7-6이 된 다음에는 16세트까지 연달아 따내며 10-6까지 달아났다.

10-9까지 추격을 허용해 막판 위기가 있었지만, 13-10까지 리드를 지켜 마침내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한 산체스는 "믿기지 않는다. 내 선수 경력에서 가장 큰 우승이다. 알카이데와 델가도를 비롯해 응원해 준 모든 분에게 감사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산체스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 5만달러(한화 약 7200만원)를 받았다.

오는 11월 30일부터 12월 3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미국 대 유럽의 포켓볼 대결, '모스코니컵 2022'에서 산체스는 유럽 팀에 합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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