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다, 女아마와 프로당구 '사상 최초' 석권... 망막박리 이겨내고 LPBA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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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다, 女아마와 프로당구 '사상 최초' 석권... 망막박리 이겨내고 LPBA 첫 우승
  • 김민영 기자
  • 승인 2022.09.12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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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다, LPBA 데뷔 1년 3개월·7개 투어 출전 만에 정상 차지... 결승서 이마리 4-2로 꺾어

망막박리로 시력 많이 떨어져 수술 받아... 어려움 극복하고 또 하나의 '사상 최초' 기록 세워
'사상 최초' 아마추어 세계챔피언과 프로 투어 챔피언에 오른 히다 오리에(SK렌터카).  사진=이용휘 기자
'사상 최초' 아마추어 세계챔피언과 프로 투어 챔피언에 오른 히다 오리에(SK렌터카).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여자 3쿠션 전설' 히다 오리에(47·SK렌터카)가 정규투어 7차례 도전, 15개월 만에 마침내 LPBA 왕관을 썼다.

11일 밤 9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여자 프로당구(LPBA) 시즌 3차 투어 'TS샴푸-푸라닭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히다는 한국의 이마리(51)를 세트스코어 4-2로 꺾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히다는 아마추어 시절 세계선수권에서 5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워 여자 3쿠션의 전설로 불렸다.

LPBA 데뷔 직전까지 3년 연속 세계선수권 결승에 올라 우승 1회와 준우승 2회를 차지할 만큼 아시아권에서는 독보적인 선수였다.

그러나 LPBA에 와서는 활약이 크지 않았다. 아마추어 시절의 명성처럼 아주 위협적인 선수는 아니었다.

갑자기 눈에 문제가 생겨 한쪽 시력이 나빠지면서 수술을 받고 안 쓰던 안경을 쓰다 보니 당구선수로는 치명적이었다. 

또한, 낯선 환경과 바뀐 룰로 인해 적응하는 것만 해도 꽤 시간이 필요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설적인 실력은 나오지 않았다.

워낙 감각이 뛰어나고 당구에 대한 열정과 투지가 넘쳐나기 때문에 히다는 닥친 시련을 곧 극복할 수 있었지만, 힘겨운 인고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망막벽리로 눈에 문제가 생겼던 히다는 다행히 수술을 받고 회복해 안경을 쓰고서 당구를 칠 수 있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전 뱅킹.  사진=이용휘 기자
이번 대회 결승전 히다 대 이마리의 뱅킹 장면. 사진=이용휘 기자

히다는 지난 2차 투어에서 처음으로 8강까지 올라왔다. 8강에서 'LPBA 월드챔피언십 우승자' 김세연(휴온스)을 만나 0-3으로 완패하긴 했지만, 적응이 끝난 듯한 히다에게 과거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이번 대회에서 히다는 시련을 극복하고 아주 위협적인 선수로 완벽하게 거듭났다.

본선 16강부터 'LPBA 초대 챔피언' 김갑선을 비롯해 최강자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 김보미(NH농협카드) 등을 차례로 꺾은 히다는 결승에서 이마리를 상대로 첫 우승에 도전하게 되었다.

이마리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선수 경력은 길지만, 프로 데뷔 이후 8강에 한 차례 올랐을 뿐 준결승 이상 진출한 적은 없었다.

두 선수 모두 마수걸이 우승에 도전했던 이번 결승전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치열한 승부가 벌어졌다.

히다는 1세트를 단 3이닝 만에 11:7로 승리해 애버리지가 무려 3.667에 달했다.

내용 면에서는 이마리도 만만치 않았다. 세 번의 타석을 교대하는 동안 히다와 이마리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히다가 4-5-2로 11점을 만든 반면, 이마리는 1-3-3으로 7득점에 그쳐 1세트는 히다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신중하게 생각하는 히다.  사진=이용휘 기자
신중하게 생각하는 히다.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 경기 장면.  사진=이용휘 기자
결승 경기 장면. 사진=이용휘 기자
시상식.  사진=이용휘 기자
시상식 장면. 왼쪽부터 TS트릴리온 장기영 대표, 우승자 히다 오리에, (주)아이더스코리아 윤성환 대표, PBA 장상진 부총재.  사진=이용휘 기자

2세트에서는 이마리가 근소하게 리드를 이어가다가 13이닝 히다의 3점타가 터지면서 9:10으로 좁혀졌지만, 역전되지는 않았다.

이마리는 2세트를 11:9로 따내고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3세트도 이마리의 우세가 계속됐다.

3:6으로 지고 있던 히다가 8이닝 공격에서 4득점 적시타로 7:6 역전에 성공하기도 했으나, 곧바로 9이닝에서 3점을 받아친 이마리가 여전히 8:10의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14이닝 공격에 나선 히다가 어려운 길게치기 대회전 난구를 득점과 연결시키면서 반전이 시작되었다.

히다는 9:10으로 2점 뒤진 상황에서 과감한 스리뱅크 샷을 성공시켜 11:10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2-1)

4세트에서 히다는 상대방 이마리가 10연타석 무득점으로 흔들리는 사이에 점수를 부지런히 쌓아서 12이닝 만에 11:3으로 승리를 거두고 3-1로 달아났다.

5세트에서는 되살아난 이마리가 2이닝부터 1-2-4 연속타로 2:9까지 점수가 벌어졌지만, 중반 이후 매 타석 한두 점씩 득점을 올린 히다가 12이닝에는 9:9 동점까지 쫓아왔다.

아쉽게도 13이닝 공격에서 이마리가 비껴치기 대회전과 제각돌리기로 세트포인트를 올려 11:9로 5세트가 마무리되면서 세트스코어는 3-2가 됐다.

이마리.  사진=이용휘 기자
준우승자 이마리. 사진=이용휘 기자
SK렌터카 팀.  사진=이용휘 기자
히다의 우승을 축하하는 SK렌터카 팀. 사진=이용휘 기자

6세트에서는 13이닝까지 7:7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다 히다가 14이닝부터 뱅크 샷으로 2점씩 매치포인트까지 성공시키면서 11:7로 승리, 세트스코어 4-2로 이마리를 제치고 히다가 마수걸이 우승을 달성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히다는 "이마리 선수가 어제 김가영 선수와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서 오늘 경기가 쉽지 않을 거라 예상했다. 한국에 좋은 여자 선수들이 많다는 걸 알았고, 강한 선수와 대결해서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갑자기 망막박리라는 병이 생겼는데 발견이 늦는 바람에 시력이 많이 떨어졌다. 선수 생활도 못 할 뻔했다. 다행히 한국에서 제일 좋은 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았고 안경을 쓰고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결승전 러닝 타임 145분. 히다는 긴 영화 한 편이 끝나는 시간 동안 치열하게 마지막 경쟁을 벌이며 또 한 번 전설의 기록을 남겼다.

지난 1999년 네덜란드 헤임스테더에서 열린 사상 최초의 여자 3쿠션 종목 세계선수권에서 히다는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애버리지 1.080으로 우승했다.

그리고 23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여자 프로당구 투어에서 우승하며 마침내 사상 최초로 여자 3쿠션 아마추어 세계챔피언과 프로 투어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되었다. 동시에 LPBA 투어 첫 일본인 챔피언으로 기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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