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천, 32강전 3세트 1이닝 공격에서 하이런 15점 올려 '퍼펙트큐' 달성

32강전에서 3-2로 조건휘 꺾고 프로 첫 1부 16강 입성 성공

프로 도전 4년 만에 첫 1부 16강 진출과 퍼펙트큐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이영천.  사진=PBA 제공
프로 도전 4년 만에 첫 1부 16강 진출과 퍼펙트큐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이영천. 사진=PBA 제공

[빌리어즈=성지안 기자] 프로당구(PBA) 2부 '드림투어' 출신 이영천(48)이 퍼펙트큐에 힘입어 첫 1부 투어 16강에 입성했다.

이영천은 9일 오전 11시 30분에 시작된 'TS샴푸푸라닭 PBA 챔피언십' 32강전에서 강호 조건휘(SK렌터카)를 세트스코어 3-2로 꺾었다.

1-1로 팽팽하던 3세트 첫 타석에서 터진 하이런 15점이 이영천을 16강으로 이끌었다.

1세트 끈질기게 쫓아갔던 이영천은 14:14에서 매치포인트를 득점하지 못하고 패해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다행히 2세트 막판 1-4-2 연속타가 터지면서 9이닝 만에 15:12로 승리해 한숨을 돌렸고, 곧바로 3세트에서 먼저 타석에 들어선 조건휘가 초구 득점에 실패하자 하이런 15득점으로 연결하며 퍼펙트큐를 완성했다.

3세트를 15:0으로 따내 2-1로 앞선 이영천은 4세트 7이닝까지 접전을 벌였지만, 조건휘가 6득점 적시타를 터트려 달아나면서 8이닝 만에 7:15로 패하고 2-2 동점을 허용했다.

이영천은 숏 게임 11점으로 끝나는 마지막 5세트 승부에서 초반 3득점, 4득점 등으로 4이닝까지 10:5로 앞섰고, 6이닝에서 10:9까지 추격당하자 곧바로 매치포인트를 득점하며 11:9로 신승을 거두었다.

이번 이영천의 퍼펙트큐는 시즌 3번째, 통산 15번째 기록으로, 이영천은 'TS샴푸 퍼펙트큐' 보너스 상금 1000만원과 첫 16강 입성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지난 3년 동안 드림투어에 출전했던 이영천은 오랜 도전 끝에 이번 시즌 큐스쿨을 통과하면서 마침내 1부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데뷔전에서는 강호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를 만나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지만, 다음 2차 투어에서 다시 만난 마르티네스를 3-1로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번 3차 투어에서는 1라운드부터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의 승부를 벌여 연전연승을 이어갔다.

128강에서는 김현우(NH농협카드)를 3-1로 꺾었고, 이어서 이연성에게 3-1로 승리하고 32강에 올라온 바 있다.

경기 후 '퍼펙트큐' 시그니처 포즈를 취한 이영천.  사진=PBA 제공
경기 후 '퍼펙트큐' 시그니처 포즈를 취한 이영천. 사진=PBA 제공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서 당구클럽을 운영하며 10여 년 동안 당구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이영천은 프로당구에 도전해 2부에서 1부로 올라오며 마침내 꿈을 이뤄가게 되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영천은 "어제 지인에게 '나 퍼펙트큐 한번 하고 올게'라고 농담을 했는데, 현실로 이루어져 너무 놀랍고 기쁘다. 무엇보다 경기에서 승리해 처음으로 PBA 1부 투어 16강에 진출했다는 것이 가장 뿌듯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당구클럽을 운영하면서 항상 바쁘다보니 가족들과 시간을 잘 보내지 못했다. 이번 퍼펙트큐 달성과 좋은 성적으로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다. 상금은 가족들을 위해서 쓰고 운영 중인 당구클럽의 장비를 교체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영천은 16강전에서 '3쿠션 황제'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과 만날 수도 있다.

이에 대해서도 "쿠드롱은 가장 강한 상대가 아닐까 싶다. 내 당구 인생 최고의 경험이 될 거다. 이왕 하는 거 호기롭게 싸워서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하하"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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