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준, 3-0으로 사파타 완파... 강동궁 마민깜 모두 승부치기서 분패

조재호 쿠드롱 서현민 신정주 강민구 김라희 김임권 노병찬 이상대 등 32강行

이변의 희생양이 된 다비드 사파타(왼쪽)와 강동궁.  사진=PBA 제공
이변의 희생양이 된 다비드 사파타(왼쪽)와 강동궁. 사진=PBA 제공

[빌리어즈=성지안 기자] 추석 연휴를 맞아 열리는 '한가위 당구대전'에서 초반부터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강동궁(SK렌터카)과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 마민깜(NH농협카드) 등 우승후보들이 64강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지난 8일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프로당구(PBA) 시즌 3차 투어 'TS샴푸·푸라닭 PBA 챔피언십' 64강전에서 베트남의 응오딘나이(SK렌터카)와 오태준, 김라희 등이 각각 강동궁, 사파타, 마민깜을 꺾었다.

가장 먼저 이변의 불씨를 당긴 선수는 오태준이었다. 오태준은 8일 오후 4시에 시작된 64강전에서 사파타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사파타는 월드챔피언십과 시즌 개막전, 2차 투어 등 최근 6개월 동안 모두 3번 열린 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올라갈 정도로 상승세에 올라 있었으나, 뜻밖의 복병을 만나 투어 초반에 탈락하고 말았다.

이 경기에서 오태준은 1세트를 8이닝 만에 15:11로 승리하고, 2세트는 10이닝 15:14, 3세트를 15이닝 15:8로 연달아 승리했다.

오태준은 앞선 128강전에서 '투어 챔피언' 김병호(하나카드)를 3-0으로 꺾은 데 이어 사파타까지 완벽하게 제압하며 이번 대회에서 챔피언 킬러로 등극했다.

두 번째 이변의 희생양은 강동궁. 같은 날 저녁 8시 30분에 시작된 64강전에서 강동궁은 응오딘나이와 승부치기 접전 끝에 0:1로 석패해 아쉽게 큐를 접었다.

강동궁은 1세트를 8이닝 만에 15:10으로 따내며 유리하게 경기를 시작했지만, 2세트를 단 4이닝 만에 7:15로 패하면서 1-1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3세트에서는 강동궁이 6:9로 뒤진 6이닝 공격에서 응오딘나이가 6점타로 끝내기에 성공하며 6:15로 패해 1-2로 역전되었다.

4세트 초반에도 응오딘나이가 초구에 7점을 득점해 수세에 몰렸더 강동궁은 1-5-1 연속타로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다가 01:13으로 지고 있던 9이닝 공격에서 귀중한 4점을 올려 10이닝 만에 15:13으로 승리, 세트스코어 2-2가 되면서 승부치기로 이어졌다.

아쉽게도 승부치기에서 강동궁이 시도한 뒤돌리기 초구가 키스가 나면서 실패해 결국 0:1로 패하고 말았다.

베트남의 강호 마민깜을 꺾은 김라희.   사진=PBA 제공
베트남의 강호 마민깜을 꺾은 김라희. 사진=김민영 기자

밤 11시 경기에 출전한 마민깜도 한국의 김라희(43)에게 승부치기에서 덜미를 잡혔다.

1세트를 6이닝 만에 12:15로 패한 마민깜은 2세트 8이닝 15:8, 3세트 14이닝 15:12 등으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2-1로 앞서 32강행에 청신호를 켰다.

4세트에서도 7:8로 접전을 벌이던 마민깜은 6이닝 타석에서 6점을 올리며 13:8로 앞서 승리를 일보 앞에 두기도 했다.

그러나 김라희가 6이닝 후공에서 끝내기 7득점타를 올리면서 13:15로 역전되었고, 이 한 방으로 마민깜은 결국 추락했다.

승부치기에서 먼저 큐를 잡은 김라희가 4점을 올린 데 반해 마민깜은 점수를 내지 못해 결국 탈락했다. 

이날 64강전에서는 조재호(NH농협카드)가 한지승(웰컴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32강에 진출했고,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 역시 3-0으로 카를로스 앙기타(스페인)를 잡고 가볍게 32강행에 성공했다.

신정주(하나카드)는 승부치기에서 3번 대결 만에 엄상필(블루원리조트)에게 7:6으로 승리했다.

김임권(TS샴푸·푸라닭)은 이태현을 상대로 3-1 승리를 거두며 애버리지 2.476을 기록, 64강전에서 가장 좋은 득점력을 보여주었다.

128강전에서도 김임권은 2.368로 애버리지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전날 128강에서 '하이런 쇼'를 펼쳤던 김영섭도 박광열을 3-1로 꺾고 32강에 합류했고, 서현민(웰컴저축은행)은 김동영, 강민구(블루원리조트)는 박주선, 이상대는 이승진, 조건휘는 임태수, 박준영A는 오성욱(휴온스)을 모두 3-1로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64강전 애버리지 1위를 기록한 김임권.  사진=김민영 기자
128강과 64강에서 연달아 애버리지 1위를 기록한 김임권. 사진=김민영 기자

지난 2차 투어 64강전에서 쿠드롱을 꺾었던 '다크호스' 노병찬은 이번 3차 64강전에서는 베트남의 응우옌후인프엉린(NH농협카드)을 3-0으로 완파하며 2회 연속 32강 진출을 달성했다.

외국 선수 중에서는 안토니오 몬테스(스페인)가 한국의 최원준에게 3-0으로 승리했고, '디펜딩 챔피언'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는 이상철에게 3-1,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은 황득희를 3-0으로 꺾었다.

에디 레펜스(SK렌터카)와 잔 차팍(블루원리조트),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는 모두 승부치기에서 힘겹게 살아남아 32강을 밟았다.

32강전은 추석 연휴 첫날인 9일 오전 11시 30분에 시작해 오후 2시와 저녁 7시 30분, 밤 10시에 진행되며, 당구 전문채널 빌리어즈TV와 MBC SPORTS+, SBS SPORTS, PBA & GOLF 등 TV 생중계, 유튜브, 네이버스포츠, 카카오TV, 아프리카TV 등 인터넷에서 동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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