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1라운드 128강에서 '베트남 강호' 응우옌꾸억응우옌 3-1로 꺾어

세트스코어 1-1의 3세트 6:12 상황에서 끝내기 9득점과 4세트 1이닝 9득점 등 결정타 날려

프로당구(PBA) 시즌 3차 투어 첫 경기 128강전에서 시원한 하이런 9득점 두 방을 연속으로 터트려 응우옌꾸억응우옌을 잡은 김영섭.  사진=이용휘 기자
프로당구(PBA) 시즌 3차 투어 첫 경기 128강전에서 시원한 하이런 9득점 두 방을 연속으로 터트려 응우옌꾸억응우옌을 잡은 김영섭.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한국의 김영섭(47)이 첫판에서 대어를 잡았다. '베트남 강호' 응우옌꾸억응우옌(40·하나카드)을 128강전에서 3-1로 꺾은 것.

김영섭은 하이런 9득점에 이어 연속 9득점으로 단 두 타석 만에 18점을 올리면서 3, 4세트를 따내 승리를 거두었다.

지난 7일 밤 9시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시즌 3차 투어 ''TS샴푸-푸라닭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김영섭은 세트스코어 3-1로 응우옌꾸억응우옌을 제압하고 64강에 진출했다.

1세트를 6이닝 만에 6:15로 패한 김영섭은 2세트 5이닝에서 연속 8득점을 올리며 15:6 승리를 거두면서 살아났다. (1-1)

보통 5세트가 없는 승부치기 경기에서 3세트는 가장 중요한 승부처다. 패하는 선수는 4세트와 승부치기를 모두 이겨야 승리할 수 있기 때문에 3세트를 이기면 유리하다.

이번 시즌에 김영섭은 1차와 2차 투어 모두 128강에서 탈락했는데, 전부 승부치기에서 패했다. 승부치기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3세트는 가장 큰 고비였다.

그러나 3세트에서 김영섭은 패색이 짙었다. 3세트 7이닝까지 6:12로 지고 있었다. 응우옌꾸억응우옌은 3점밖에 남지 않았고 김영섭은 9점이 남아 있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김영섭은 8이닝 타석에서 귀중한 한 방이 터트렸다. 세트 점수 15점까지 남아 있던 9점을 모두 쓸어담은 김영섭은 끝내기 하이런 9득점타로 15:12 역전승을 거두며 3세트를 따냈다. (2-1)

그리고 김영섭의 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다음 4세트 첫 타석에서 김영섭은 다시 한번 연속 9득점에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영섭은 3이닝 만에 15:3으로 4세트를 승리하고, 세트스코어 3-1로 응우옌꾸억응우옌을 누르며 시즌 첫 64강행에 성공했다.

PBA 원년 멤버인 김영섭은 경남 지역에서 선수 생활을 오래 했던 고참이다. 프로에서는 지난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4강이 최고 성적.

당시 김영섭은 엄상필(45·블루원리조트), 아드난 윅셀(60·튀르키예), 다비드 마르티네스(31·SK렌터카) 등을 꺾고 준결승에 올라갔으나, 다비드 사파타(30·블루원리조트)에게 0-4로 져 아쉽게 공동 3위에 머문 바 있다.

김영섭은 오는 8일 밤 11시에 한국의 박광열(49)과 32강 진출을 다툰다. 박광열은 128강전에서 최동선(48)을 승부치기에서 3:2로 어렵게 꺾고 64강에 올라왔다.

'예외는 없다' 이번 시즌 PBA에 데뷔한 응우옌꾸억응우옌은 1차 투어에 이어 3차 투어에서도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예외는 없다' 이번 시즌 PBA에 데뷔한 응우옌꾸억응우옌은 1차 투어에 이어 3차 투어에서도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한편, 응우옌꾸억응우옌은 이번 경기에서 패하며 프로 무대가 1라운드 통과조차 어렵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켰다.

베트남 최강자 중 한 명인 응우옌꾸억응우옌은 아마추어 무대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로 인정받으며 활약하다가 올해 프로에 데뷔했다.

보통 PBA에 새로 합류한 선수들은 과거 경력과 관계없이 1라운드부터 바늘구멍을 통과해야 하는 어려운 과정을 거치곤 한다. 우승상금 1억원 경쟁이 워낙 치열하기 때문이다.

응우옌꾸억응우옌도 예외는 아니었다. 1라운드 128강전 탈락은 1차 투어에 이어 벌써 두 번째다.

2차 투어에서는 한국의 조건휘(30·SK렌터카), 박정근(47), 이승진(52) 등 실력자들을 꺾고 16강에 올라간 바 있다.

응우옌꾸억응우옌은 이번 경기에서 패하면서 '베트남 최초 프로 우승' 도전을 다음 투어로 미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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