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다 오리에, 첫 서바이벌 라운드 통과…사카이 아야코도 조 1위로 ‘일본 돌풍’ 예고
‘LPBA 강자’ 김가영, 김민아, 스롱 등 16강 안착
김예은, 김보미, 백민주, 서한솔 등 32강 탈락
17일 오후 5시 30분부터 LPBA 16강 시작…’3전 2선승’ 세트제 돌입
[빌리어즈=김태연 기자] 히다 오리에가 프로당구 LPBA 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서바이벌 라운드를 모두 통과하고 처음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여섯 번째 대회 만에 올린 성과다.
'여자 3쿠션의 전설'로 불리며 오랜 시간 여자 3쿠션 세계 랭킹 1위를 지켜온 일본의 히다 오리에(SK렌터카)는 지난 2021-22시즌 개막전부터 LPBA 투어와 PBA 팀리그에 참가하며 3쿠션 관계자들과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서바이벌 예선전과 2점짜리 뱅크샷 등 바뀐 룰은 '전설'도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1차 대회에서 128강에서 탈락한 히다 오리에는 2차 대회에서 32강까지 올랐으나 마지막 서바이벌 라운드를 넘지 못하고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3차 대회까지 마친(128강 탈락) 히다 오리에는 눈 수술을 이유로 이후 열린 3개 투어에 출전하지 못했고, 마지막 7차 대회 때 돌아왔지만 또다시 32강전에서 무너졌다.
이번 시즌 첫 대회인 지난 '경주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에서도 64강에서 4점 차로 김민아(NH농협카드)에 밀려 조 3위로 탈락한 히다 오리에가 이번 '하나카드 LPBA 챔피언십'에서 조금씩 자신의 이전 기량을 되찾아 가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카드 LPBA 챔피언십’ 32강전에서 히다 오리에는 박수현-오도희-최보비와 같은 조에서 대결을 벌여 총 84점(애버리지 0.957)을 획득하고 조 1위로 첫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1이닝부터 5득점을 친 히다 오리에는 첫 이닝부터 14점(+15, -1)을 추가했다. 4이닝과 5이닝에도 홀로 실점 없이 12점과 9점을 보탠 히다 오리에는 82점으로 전반전을 마쳤고, 46점을 획득한 조 2위의 박수현과 크게 점수 차를 벌려 놓았다.
후반전에 92점까지 점수를 모은 히다 오리에는 이변 없이 총 84점으로 조 1위로 32강전을 통과하고 16강에 진출했다. 조 2위에는 48점(0.565)으로 박수현과 동률을 이룬 오도희가 하이런 4점을 쳐 1점 차로 16강 진출 기회를 얻었다.
경기가 끝난 후 히다 오리에는 "16강 진출까지 너무 힘들었다. 그동안 좋은 경기를 보여주지 못해서 부담감이 있었지만 오늘 처음으로 스스로를 프로 선수라고 느낄 수 있었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일본의 사카이 아야코 역시 오수정-김정미-하야시 나미코와 대결해 82점으(1.150)로 조 1위로 32강을 통과하고 16강에 올랐다. 42점(0.650)을 획득한 오수정(웰컴저축은행)도 조 2위로 16강 진출을 티켓을 손에 넣었다.
총 104점을 획득한 박지현은 애버리지 1.391을 기록하고 전체 1위로 32강을 통과한 반면, 같은 조의 김보미(NH농협카드)는 40점(0.696)을 획득해 조 3위로 32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김가영(하나카드)과 김민아, 김갑선, 이유주, 윤경남이 각각 조 1위를 차지하고 16강에 올랐으며, 스롱 피아비(캄보디아∙블루원리조트), 김세연(휴온스), 임정숙(SK렌터카), 이화연, 송민지, 장혜리 등은 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김보미를 비롯해 김예은(웰컴저축은행), 백민주(크라운해태), 서한솔(블루원리조트) 등은 서바이벌 문턱을 넘지 못했다.
16강 진출자가 모두 가려진 가운데, LPBA 16강전은 17일 오후 5시 30분부터 3전 2선승(11점제, 마지막 세트 9점) 세트제로 치러진다.